'충격 탈락' 日 대표팀 내부 분열 의혹→이란전 선제골 모리타 "팀으로서 더 명확했어야 했다"[2023아시안컵]
2023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 실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준결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며 충격을 안겼다. 일본은 3일(이하 한국 시각) 이란과 8강전에서 1-2로 졌다. 모리타 히데마사의 전반전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전 연속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이 호주를 꺾고 준결승전에 올랐으나, 일본이 '중동의 맹주' 이란에 패하면서 비판 목소리가 드높다. 정신력과 감독의 지휘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적 받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해임설까지 고개를 들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일본축구협회는 "해임 계획이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4일 모리야스호 귀국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먼저 이란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모리타의 발언에 주목했다. 모리타는 팀이 역전을 당한 이후 벤치에서 아무런 지시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소신 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팀으로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상대의 어떤 부분을 노릴 것인지 더욱 명확하게 했어야 한다"며 일본이 이란에 역전을 당한 후 팀으로서 잘 뭉치지 못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그러냈다. "선수들이 가능한한 마음껏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려한다. 다만 우리의 정해진 패턴 등은 상대 팀도 분석을 할 것이다"며 "팀 전술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선수의 대응력으로 타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코치진과 선수가 함께해 대표팀을 꾸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 경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진중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다. 결과가 전부인 세계다. 책임론에 대해선 각오하고 있다. 향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대표팀과 선수들, 그리고 일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모리타와 모리야스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내부 분열' 주장까지 고개를 들었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부분과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 안 맞아 팀이 엇박을 냈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실제로 이란과 8강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 22분 교체 아웃된 구보 다케후사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몸 상태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다"며 "제가 말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교체 타이밍이 다소 빨랐던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 속했다. 1차전에서 베트남에 예상 외로 고전하며 4-2로 승리했다. 이라크와 2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인도네시아와 3차전에서 3-1로 이기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는 바레인을 3-1로 완파하고 우승후보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했다. 이란의 힘에 눌리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기적적인 역전승을 연속해서 거두며 4강에 오른 한국과 대조되며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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