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찾아온 뇌졸중, 1년 안에 ‘이 질환’ 위험 3배 높인다↑

안세진 2024. 2. 5. 20: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뇌 손상으로 인해 환자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뇌졸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사망원인 2위이자, 국내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한다. 뇌졸중을 치료해 생존하더라도, 환자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연구를 통해 뇌졸중 생존자는 치매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두통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 발병, 혈관성 치매 위험 3배 높여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이 갑작스럽게 발병하면서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특히 겨울철 및 환절기에 주의해야 하는데, 추운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지고, 뇌혈관에 압력을 높여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음주 △흡연 △비만 등이 뇌졸중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 △언어장애와 발음장애 △반신마비 및 반신 감각장애 △운동실조 △시야장애 △연하장애 등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평상시에는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치료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사망하지 않더라도 마비로 인해 운동장애나 언어장애가 찾아올 수 있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뇌졸중으로 인해 찾아올 수 있는 대표적인 합병증에는 혈관성 치매가 있는데, 최근 연구를 통해 뇌졸중을 경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가 합병증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무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 래드 준디(Raed A Joundi) 박사는 2002년부터 2022년 사이, 캐나다에서 급성 뇌졸중이 나타난 환자 18만 9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에는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뇌출혈로 인한 뇌내출혈 환자가 모두 포함됐다. 연구 결과 전체의 18.7%에 해당하는 3만 3,765명에서 평균 5.5년 이내에 치매가 발병했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에 비해 뇌출혈을 겪은 환자에서 치매를 겪을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을 겪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뇌졸중 발병 첫해에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병 1년이 지나면 치매 발병 위험은 서서히 저하되지만, 발병 5년 후부터 20년 후까지는 대조군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치매 발병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뇌졸중 생존자는 치매에 매우 취약하며, 장기적으로도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만큼 적절한 관찰과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24 세계 뇌졸중 컨퍼런스(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 충분히 예방 가능해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는 평상시 관리를 통해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은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뇌혈관질환에 대한 위험인자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만큼,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 다른 치매 원인에 비해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위험인자를 교정하거나 조절함으로써 일차적으로 뇌혈관질환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혈관성 치매의 발생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평상시 소금 및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혈압과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식사를 하는 방식으로 뇌졸중 위험인자를 관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저나트륨식단을 하면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튀김보다는 조림이나 찜 등의 조리법을 활용하는 등이 대표적이다. 일주일에 3~4회 이상 꾸준한 운동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술과 담배 등은 완전히 끊는 것이 좋다.

만약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등의 전조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면,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 4.5시간 이내에는 혈전용해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고, 증상이 발생한 지 6시간 이내라면 혈관 내 혈전 제거술을 통해 혈관을 뚫는 방법으로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제때 치료를 받고 뇌졸중이 회복됐다면,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후유증이나 합병증 없는 정상적인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우현 원장 (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