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은퇴 아쉽다…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은 선수” 한화로 떠난, 그러나 여전한 친구 김강민의 진심[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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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아쉽다.”

김강민(42, 한화 이글스)은 올 겨울 생애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했다. SSG 랜더스의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SSG에서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극적인 한화 지명을, 김강민은 받아들였다. 김강민은 올해 추신수(SS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최고령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SSG 랜더스 추신수./SSG 랜더스

그런데 올 시즌이 끝나면 최고령 3인방 중 한 명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추신수다. 경상도 출신의 두 사나이는 SSG에서 3년간 남다른 우정을 쌓아왔다. 당연히 김강민에겐 추신수의 은퇴가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강민은 5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아쉽다. 은퇴는 어떤 선수든 아쉽다. 정말 어떻게 보면, 추신수라는 선수는 우리나라 야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다. 어쨌든 야구를 그만 둔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강민은 “이대호도 마찬가지다. 마지막 시즌(2022년)에 너무 잘 하지 않았나. 너무 잘해서 ‘좀 더 하지’ 그랬다. 그런 부분이 좀 있었다. 그 누가 은퇴해도 그런 생각을 가질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렇게 1982년생 친구들의 희비가 또 엇갈린다.

그렇다면 김강민에게 은퇴란 어떤 의미일까. 김강민 역시 은퇴를 생각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목에서 김강민은 한참 뜸을 들였다. 뭔가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는 것 같기도 했다.

김강민은 “은퇴도 은퇴인데, 그냥 이 상황에선 뭐라고 해야 하나. 딱 떠오르는 그런 건 없다. 솔직히 몸이 너무 힘들다. 이 얘긴 한 4년 전부터 하고 있다. 내 기억으로 2020년 애리조나에서부터 계속 얘기 했다. 힘들긴 하다”라고 했다.

김강민/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러나 김강민은 새로운 팀 한화에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느끼는 짜릿함에 대한 만족감도 큰 듯했다. 후배들이 잘 다가와줘서 고맙다는 마음도 전했다. 몸은 좀 힘들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새 출발이 김강민의 승부욕을 올리는 듯하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직은 은퇴는 멀었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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