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노나메기재단 “종로구청, 고 백기완 추모제 불허…편향된 정치적 판단”

서울 종로구청이 통일운동가 고 백기완 선생의 3주기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정치적 행사’로 간주해 마로니에공원 사용을 불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등은 오늘(5일) 오전 종로구청 앞에서 “편향된 정치적 판단으로 (추모제가) ‘블랙리스트성’ 행사로 간주됐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앞서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이번 달 17일 오후 4시부터 추모 행사를 열겠다며 지난해 말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대관을 신청했지만, 종로구가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허를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구체적 사유를 공문으로 전달해달라는 요청도 거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단과 민변 측은 종로구에 사과와 진상조사, 공연장 사용 재승인,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정문헌 종로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의 제지로 약 50분간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도시공원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구청장은 공원의 조성 목적에 위배되는 행사에 대해 공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이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종로구 측은 “(재단 측이) 사용 승인 요청을 했는데, (필요한) 행사 내용을 모두 다 제출하지 않았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민 기자 (toyo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