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레고리 펙' 남궁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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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남궁원 씨(본명 홍경일)가 5일 별세했다.
5일 서울아산병원과 유족에 따르면 남궁원 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남궁원 씨는 특히 영화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협객영화와 건달영화가 유행하던 당대 남궁원 씨는 오히려 귀족적인 외모와 중후한 중저음 목소리로 배역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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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다니다 영화계 발 들여
'빨간 마후라' 등 345편 참여
홍정욱 前 국회의원이 아들
서구적인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남궁원 씨(본명 홍경일)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5일 서울아산병원과 유족에 따르면 남궁원 씨는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수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하며 투병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난 남궁원 씨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다니다 연예계에 입문했다. 주변의 권유에도 연예인에 뜻이 없었던 그는 해외 유학까지 준비했지만, 갑작스레 어머니가 암을 얻고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치료비를 벌기 위해 배우로 전향했다. 1955년 연극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데뷔한 그는 스크린에는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데뷔했다. 남궁원 씨는 특히 영화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1999년 관객들에게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된 '애'까지 30여 년간 배우로 참여한 영화만 345편에 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고(故) 신상옥 감독의 '자매의 화원'(1959)을 비롯해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 달린 남자'(1993) 등이 있다. 연극 작품으로는 1960년대 초 '로미오와 줄리엣' '부활' '닥터 지바고'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활동 시기였던 1960~1970년대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대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골드', 옛 해태의 '훼미리 쥬스' 등 TV 광고에도 다수 출연해 미남 배우로 얼굴을 알렸다.
다만 톱배우 수준의 외모와 다작에도 대중의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협객영화와 건달영화가 유행하던 당대 남궁원 씨는 오히려 귀족적인 외모와 중후한 중저음 목소리로 배역을 받지 못했다. 생전에 남궁원 씨와 인연이 깊었던 신상옥 감독이 "10년, 15년 뒤에만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는 일화도 있다.
남궁원 씨는 배우 생활 이후에도 영화계를 중심으로 각종 단체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영화배우협회 회장, 헤럴드(언론사)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내 양춘자,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을 포함해 1남 2녀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으로 '7막 7장'의 저자이자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회장이 그의 아들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 30분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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