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K-수산물’의 미래…바다로 간 청년들
[KBS 창원] 조선소에서 일하다 귀어를 준비한 양승현 씨.
바다에서 희망을 봤는데요.
해녀학교 출신 청년 어업인들과 함께 영어조합법인을 세웠습니다.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과 어업인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수산물을 전국으로 유통하는 거제 청년들을 소개합니다.
거제의 한 항구, 이른 아침 바다에 나갔던 배가 작업을 마치고 들어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딴 굴과 돌멍게, 해삼을 트럭에 옮기는데요.
조선소에서 10년간 근무한 양승현씨.
물질하는 해녀를 보며 호기심에 해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갓 딴 해산물을 채취해도 판로가 별로 없어 제값을 못 받는 걸 알았는데요.
해산물 유통에 아이디어를 얻어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해녀들과 직접 계약해 매일 작업하는 물건을 전량 구매합니다.
[양승현/거제 ○○해물 대표 : "판로가 많이 없다 보니 상품성이라든지 이런 거에 비해 수익 구조가 좋지 않아서요. 내가 이거를 온라인으로 한번 팔아서 우리 선생님들(해녀)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류센터에 트럭이 도착했는데요.
바다에서 받아 온 해산물은 물류장으로 바로 가져와 분류합니다.
수족관에는 거제도 해녀와 거래한 해산물과 남해안, 서해안 등 전국 양식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수산물이 가득합니다.
[정하준/거제 ○○해물 부장 : "종류가 대략 한 10가지 정도 되고요. 해녀들이 채취해오는 상품이랑 수협 경매라든지, 다방면으로 가져와서 저희가 이렇게 신선하게 보관하고, 소비자들이 더 신선하게 받게끔 (포장)하고 있습니다."]
들어온 수산물은 선별한 뒤 세척 작업을 거치는데요.
대형마트 납품은 물론 전국으로 유통합니다.
살아있는 수산물을 전하는 일이라 포장에 특별히 신경 쓰며 작업합니다.
[김연희/거제 ○○해물 직원 : "껍질이 벗겨진 게 있나 보고, 해삼은 산소가 있어야 오래 살기 때문에 산소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제 해녀학교를 졸업한 청년 5명이 힘을 모아 창업한 회사는 어업과 수산업에 처음이었던 청년들의 첫 도전이었는데요.
이들은 거제 바다가 좋아 바다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정나리/거제 ○○해물 이사 : "저는 정말 해녀 보고 ‘와~ 멋있다!’ 나도 배워봐야지…. 이게 처음 출발이 돼서 여기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지금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감사하고요. 거제도가 이제 부산 고향보다 더 소중한 제2의 고향이 됐습니다."]
거제의 질 좋은 수산물을 제대로 알리자는 목표로 중고 트럭 한 대와 수족관 하나로 시작했던 사업.
창업 4년 차인 지금은 수출도 진행하며 연간 매출 70억 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는데요.
유통을 넘어 수산 식품 종합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합니다.
[양승현/거제 ○○해물 대표 : "수산물의 단순 생산과 가공을 넘어서 외식산업과 문화 콘텐츠 영역까지 국제적으로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제 바다에서 미래를 청년들.
그들에게 바다란 도전과 기회의 터전인데요.
K-수산을 세계로 알리기 위해 오늘도 바다에서 꿈을 건져 올리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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