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테슬람"…한 주간 4억불 순매수 중 91%가 테슬라[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 2. 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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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테슬라를 5거래일 동안 3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할 때 1.5배와 2배씩 수익을 얻는 테슬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도 7000만달러 이상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덕분에 서학개미들은 한 주간 미국 증시에서 4억달러 이상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주가가 하락해 저가 매수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AMD는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AI(인공지능) 기대감에 과감한 추격 매수를 이어갔다.

반면 애플은 매그니피센트 7 중 유일하게 순매도됐다. 애플은 지난 12주간 중 11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월24일~30일(결제일 기준 1월29일~2월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4억163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5주째 매수 우위 행렬이다. 순매수 규모도 직전주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2%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5% 강세를 보였다. 이후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3일간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8% 추가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 4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순매수는 테슬라 영향이 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월24~30일 사이에 테슬라를 3억615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1월25일 주가가 12.1% 폭락하며 200달러가 깨지자 '싸다'는 생각에 폭발적으로 테슬라를 주워 담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레버리지 ETF에 대한 순매수도 상당했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는 3995만달러,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은 332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와 테슬라 레버리지 ETF에 대한 총 순매수 규모는 3억7939만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전체 순매수 규모의 91%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지난 1월25일 182.63달러까지 내려간 뒤 지난 2월2일에는 187.91달러로 2.9% 상승했다. 7거래일간 적지 않은 수익률이나 기대만큼 급격한 반등은 아니었다.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8575만달러와 8307만달러씩 순매수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레이몬드 제임스는 지난 2일 보고서에서 이제는 MnM이 AI 시대를 주도한다고 지적했는데 MnM 가운데 메타 플랫폼을 제외한 2개 종목을 대규모 순매수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월30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5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직전주까지 2주간은 순매수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으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1월31일 2.7%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2일엔 주가가 반등하며 411.22달러로 마감해 실적 발표 전인 1월30일 주가 408.59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주인 인텔과 AMD는 3066만달러와 2828만달러씩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인텔은 한 주간 순매수의 대부분인 2840만달러가 1월25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4~25일 이틀간 이뤄졌다.

미국 기업들은 실적이 좋은 경우 하루만에 주가가 10% 이상 폭등하기도 하기 때문에 실적 발표 전에 선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하지만 인텔은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크게 실망스러워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월26일 주가가 11.9% 폭락했다.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전 49.55달러에서 지난 2일에는 42.60달러로 14.0% 추락했다.

'실적 대박' 메타, 380만달러 순매수
반면 AMD는 실적 전망이 흡족하지는 않았지만 AI 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실적 발표 다음날인 1월31일 주가가 2.5%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2일엔 주가가 4.2% 급등한 177.66달러로 마감하며 실적 발표 전인 1월30일 172.06달러 대비 3.3% 올랐다. 실적 발표 전날 종가인 177.83달러에도 거의 근접했다.

서학개미들은 2월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도 1969만달러 순매수했다. 아마존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 발표 다음날인 2일에 주가가 7.9% 급등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실적 초대박 종목인 메타 플랫폼은 380만달러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메타는 1일 장 마감 후 깜짝 실적과 더불어 사상 첫 분기 배당금 지급을 발표하며 2일 주가가 20.3% 폭등했다.

알파벳 클래스A도 1월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매수 규모가 207만달러에 불과했다. 알파벳은 광고 매출액이 기대치에 못 미쳐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7.5% 급락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상장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1727만달러 순매수했다. 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주가가 급락했다가 반등 조짐이 나타나자 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술주 랠리가 너무 오래 이어졌다고 판단했는지 주가 조정을 기대한 기술주 인버스 순매수도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1357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월24~30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애플이다. 서학개미들은 2월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을 8160만달러 대규모 순매도했다.

애플은 실적 기대감이 낮아 지난 1월24일부터 31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월1일엔 1.4% 반등했지만 실적 발표 후 2일엔 0.5% 다시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의 랠리로 큰 폭으로 오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7142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ETF다.

마찬가지로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S&P500 ETF(UPRO)도 264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빅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 역시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1009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에 대해서는 조정을 예상하며 3배 레버리지 ETF를 팔고 인버스 ETF를 순매수했지만 반도체주에 대해선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ETF를 사고 인버스 ETF를 팔았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229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1218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ASML을 3086만달러 순매도하며 2주째 차익 실현을 이어갔고 지난주 실적 호조로 주가가 많이 오른 넷플릭스도 1375만달러 순매도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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