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에도 찍히지 않는 슬로우 커브, 강속구 시대에 정찬헌이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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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70km 미만이면 전광판에 안 찍히던데요."
정찬헌도 과거에는 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던 파이어볼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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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구속이 70km 미만이면 전광판에 안 찍히던데요.”
구속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들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 구속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이목이 쏠린다. 지난 시즌에는 한화 이글스 문동주와 김서현이 160km짜리 패스트볼을 던져 주목을 받았다. 반대로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는 투수들도 있다. 때로는 전광판에 찍히지도 않는 느린공을 던지기도 한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4)이 그렇다.
정찬헌도 과거에는 구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던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팔꿈치와 허리에 부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받으면서 점차 구속을 잃었다. 정찬헌은 장점을 하나 잃었지만, 제구를 장점으로 장착했다. 예리해진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른다. 여기에 남들보다 더 느린 공으로 타자를 요리한다. 정찬헌은 자신만의 생존 방법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느린공을 던지게 된 이유에 대해 정찬헌은 “구속이 더 이상 140km 중반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평균 구속이 140km 초중반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130km 대로 떨어졌다. 어떻게 하면 패스트볼과 변화구 사이의 격차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다. 구속 격차를 더 늘리면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할 거란 생각이 들더라. 결정구로는 쓸 수 없지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느린공을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정찬헌은 느린 커브를 구사했다.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승욱을 상대한 정찬헌은 2구째 69km짜리 슬로우 커브를 던졌다. 전광판에는 구속 정보가 표기되지 않을 정도로 느린 변화구를 던진 정찬헌이다.
정찬헌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구속이 69km였다. 전광판에는 70km 미만은 안 나온다고 하더라. 진짜 캐치볼을 하듯이 던졌다. 원래 투구 폼이랑 다르게 던진 탓에 타자들도 알고 있을 거다. 공이 워낙 느리니까 상대 타자도 그냥 흘려보내더라”며 “상대가 치더라도 아마 아웃이 됐을 거다. 나는 어떤 공이든 허투루 던지는 일이 없다. 모두 생각하고 설정한 다음에 공을 던진다. 의도가 다 있다”며 웃었다.
구속이 느릴 수록 더 느린공을 던져야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찬헌은 “직구 스피드가 느릴수록 느린공을 더 많이 써야 한다. 그래야 나처럼 변화구 유형의 투수들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러 코스로 공을 던져서 시선을 분산시켜야 한다. 더 정교하게 공을 던지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찬헌은 허리 수술을 받았고, 최근에는 재활에 매진 중이다. 정상적으로 재활 과정을 밟는다면, 5월말 퓨처스리그에서 첫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1군 복귀는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정찬헌은 “커리어 마지막 재활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사실 재활이 지루하긴 하다. 하지만 워낙 재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나름 노하우도 생겼다. 애매한 상태로 1군에 복귀하지 않으려 한다. 완벽하게 회복하고 팀이 원하는 피칭을 하겠다. 내년, 내후년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완벽한 모습으로 1군에 합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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