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경악' 이란전 다음 날 리그 출전…"미나미노가 자청했다" 감독 해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축구 국가대표 다쿠미 미나미노가 아시안컵이 끝나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리그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다.
미나미노는 전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경기에 후반 67분 교체로 투입됐다. 일본이 1-2로 패배하면서 국가대표팀에서 소집해제됐고 곧바로 소속팀 모나코로 돌아갔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기를 마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소속팀 경기에 다시 뛰는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미나미노가 하루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 장소는 카타르가 아닌 모나코다. 경기를 치른 알라리얀과 거리가 무려 4800마일에 이르며, 비행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차는 2시간.
일본과 이란 경기는 프랑스 시간으로 3일 낮 12시 30분에 시작했는데, 르 아브르와 경기는 4일 낮 13시에 열렸다. 경기가 끝나고 24시간도 되지 않아 두 경기가 열린 것이다.
모나코가 SNS를 통해 출전 명단을 발표했을 때 미나미노가 포함된 것을 두고 일본과 프랑스 매체들은 "실수가 아닌가"라고 놀라워했다.
그런데 경기장 현장에서 모나코가 제출한 출전 명단에 미나미노가 포함됐고 미나미노가 벤치에 앉아 있는 장면까지 중계화면에 잡혔다. 한 팬은 "미나미노가 벤치에서 하품을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미나미노가 출전한 사정은 팀 내 입지와 모나코의 선수층이 얇은 탓이라는 분석이다. 리버풀에서 실패한 영입으로 꼽혔던 미나미노는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6경기 중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 4도움으로 맹활약하며 모나코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한편 모나코는 얇은 1군 선수단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벤치 선수 9명 중 3명이 10대다. 홈 경기에서 후반까지 1-1로 균형을 이어가자 모나코 벤치는 승점 3점을 위해 미나미노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프랑스 언론 '겟프랑스풋볼뉴스'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미나미노가 출전을 자청했다. 아디 휘터 AS 모나코 아디 휘터 감독은 "오늘 벤치를 보면 젊은 선수가 많았다. 공격수 크레핀 디아타를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며 "미나미노는 선수단에 있고 싶다고 해서 그 자리에 있었다. 오늘 아침 (이곳에) 도착했다. 정말 늦었다"고 웃었다.
이탈리아 언론 스포츠 미디어세트도 "미나미노가 기록을 세웠다.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2일 간 2경기에 출전했다"고 미나미노의 연속 출전을 조명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팬은 "조국과 팀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박수 이모티콘을 보낸 반면, 일부 팬은 "(24시간도 안 되어 두 경기를 치르는 건) 미친 짓"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나미노가 아시안컵 탈락 아픔을 씻기 위해 출전을 자청한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팬은 "미나미노는 (대회 탈락에) 매우 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속팀에서 활약으로 이번 대회에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한 미나미노는 베트넘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부터 바레인과 16강전, 그리고 이란과 8강전까지 모두 후반 교체로 출전해 20분 남짓 뛰었다. 공격포인트도 베트남과 경기를 끝으로 멈췄다.
미나미노는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희찬과 우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황희찬을 볼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황희찬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를 엄청 괴롭힐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며 부상 중이라는 말에 "(황희찬에게) 메시지를 한번 보내봐야 겠다"고 걱정했다. 미나미노와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 함께 했다.
그러나 미나미노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모나코는 르아브르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고 1-1로 경기를 마쳤다. 승점 3점을 쌓았다면 브레스트를 제치고 3위로 뛰어 오를 수 있었으나 승점 1점을 쌓는 데에 그쳐 4위를 유지하게 됐다. 선두 파리생제르맹과 12점 차이다.
미나미노와 같은 일정을 소화한 일본 선수는 또 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 헨트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와타나베 츠요시도 4일 열린 안더레흐트와 경기에 출전했다. 와타나베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77분을 소화했다.
다만 미나미노와 달리 와타나베는 이란과 경기엔 결장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백업 수비수를 맡아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 8분 출전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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