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절치부심'한 창단 멤버의 화려한 개화 [MD기장]
[마이데일리 = 기장 김건호 기자] "끝이 어느 정도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문상철은 KT 위즈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취재진을 만난 그는 "몸 상태는 크게 아픈 곳도 없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무리되는 부분도 없다"며 "비시즌 때 웨이트와 필라테스를 같이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작년 12월에 따뜻한 곳에서 빨리 치고 싶어서 일본에 가서 열흘 정도 운동하고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주로 3루수와 1루수로 활약했던 문상철은 2020시즌부터 코너 외야수로도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루 수비에 집중한다.
문상철은 "캠프 와서 첫날에 외야 나가지 말고 1루에서 연습하라고 들어서 1루 수비 연습만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1루가 낫다고 생각한다. 외야는 제가 생각해도 조금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1루 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오랫동안 안 했던 것을 다시 시작하니 힘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KT의 주전 1루수는 박병호다. 박병호는 통산 380홈런 타율 0.278 OPS 0.905라는 강력한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수비 역시 그의 강점이다. 문상철은 "(박)병호 형 입장에서는 안 뺏겨야 한다. 워낙 열심히 하는 형이다. 병호 형이 방망이도 좋지만 수비를 잘하는 1루수인데, 병호 형이 오고 나서는 제가 1루수로 캠프를 같이 한 적이 없었다. 올해에는 같이 연습하면서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문상철은 2014 2차 특별 지명 전체 11순위로 KT에 입단한 창단 멤버다. 그는 지난 시즌 112경기에 출전했는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다. 79안타 9홈런 46타점 30득점 타율 0.260 OPS 0.712라는 성적을 남겼다. 좋은 활약은 프로 데뷔 첫 억대 연봉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연봉 5600만 원에서 96.4% 인상된 1억 1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야수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문상철은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이 프로야구 선수라면, 그만두더라도 연봉 1억 원은 한번 받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목표가 흐려졌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올라가다 부딪히고 하면서 목표가 흐릿해졌는데, 이번에 계약을 하고 나니 그때 들었던 생각들이 다시 한번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문상철은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위기라고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상철은 그 상황을 터닝포인트로 만들었다.
그는 "1군 캠프를 못 간 것이 작년이 처음이었다. 2군에서 준비하다 보니 끝이 어느 정도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연습할 때도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거 다 준비해서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배려 많이 해주시고 제가 어떻게 해보고 싶다고 하면 도와주셨다. 조금 더 편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1군 캠프에 오면 제가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연습 때부터 감독님, 코치님께 잘 보이려고 하다가 좀 더 오버하게 되고 운동량도 많이 가져가게 됐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 부상이 조금씩 왔다"며 "그래서 작년에는 경기 때 잘할 수 있는 페이스로 맞춰보자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상철은 "목표는 따로 수치를 잡지 않고 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물어보시면 저는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며 "팀이 힘이 떨어지고 저를 필요로 할 때 제가 나가가지고 안 떨어지게끔 받쳐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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