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립형 깜빡이’ 켰던 이재명, 민주·진보진영 거센 반발에 ‘유턴’ [민주, '꼼수 위성정당'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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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결국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로 돌아선 건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터져나올 민주·진보 진영 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연동형 유지 필요성을 피력했던 민주당 의원 80명과 함께 야권 주요 정치인·원로·시민단체가 압박하면서 4·10 총선 이후 대선을 바라보는 이 대표로서는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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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주장했다
야권 주요 정치인·시민단체 압박에 선회
친문 “국민·역사 진보에 대한 맹세” 찬사
李대표 “칼 든 상대 맞서 냄비뚜껑 들어”
與 “비례의석 노린 정당 난립 우려” 비판
내부적으론 위성정당 창당·대응책 고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결국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로 돌아선 건 병립형으로 회귀할 경우 터져 나올 민주·진보 진영 내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터였다. 그러나 준연동형 유지 필요성을 피력했던 민주당 의원 80명과 함께 야권 주요 정치인·원로·시민단체가 압박하면서 4·10 총선 이후 대선을 바라보는 이 대표로서는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긴급 회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그러나 이 대표가 ‘통합형비례정당’ 창당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거대 양당의 ‘꼼수 위성정당 선거’를 거든 셈이 된 데다 비례 의석을 노린 ‘떴다방 정당’이 난립할 판을 깔아줬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때만 해도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도 결국 4년 전 (21대 총선에서의) 구태를 반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똑같이 칼을 들 순 없어도 최소한 냄비뚜껑이라도 들어서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론 위성정당 창당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과거 위성정당 비례대표제 순번이 뒤바뀌는 홍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승환·조병욱 기자, 광주=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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