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글로벌 공급망 재편, 한국 반도체 산업 미래는?

KBS 2024. 2.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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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2월 5일 (목) 18:00~18:20 KBS1R FM 97.3 MHz
■ 출연자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한국 반도체 산업 미래는?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버팀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도체 산업이죠.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주요 생산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 역할을 톡톡히 해 왔지만 이 분야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미중 모두를 함께 상대해 왔던 우리 업계로서는 적절한 대응 방식을 둘러싼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협회 안기현 전무님과 함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또 미래를 전망해 보겠습니다.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안기현: 안녕하십니까? 안기현입니다.

◇김용준: 우리가 흔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반도체의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많이 하잖아요. 반도체 강국이라는 이야기 많이 하고요. 그런데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러 부침도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의 위상은 실제로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안기현: 전 세계 시장의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포지션 자체가 한 20%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반도체 20%를 만들어서 공급한다.

◇김용준: 점유율이라고 보면 될까요?

◆안기현: 율 자체가. 그런데 우리보다 더 많이 공급하는 나라가 사실 미국입니다. 브랜드 기준으로. 한국 50% 공급하고 있습니다. 50% 공급하고 있고요. 그 나머지 나라들은 일본, 유럽, 대만, 중국. 10% 이내에서 각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전 세계 공급자 2등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입장에서 보면 60%를 저희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 공급망의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김용준: 시쳇말로 우리가 그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 우리가 막 방귀를 뀌어도 다른 나라들이 좀 무서워하고 이래야 될 텐데 실제로 보면 여러 가지 공급망 재편 과정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우리가 지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좀 여쭤볼게요.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나라별로 좀 강점 있는 분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아까 우리 메모리 반도체는 60% 점유율, 다른 부분은 또 20~30% 정도. 미국은 설계, 타이완은 파운트리 이렇게 위탁 생산하고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영역. 국가별로 이렇게 특징적으로 좀 주력 분야가 다른 이유가 뭘지요?

◆안기현: 이게 각 나라가 갖고 있는 경쟁력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반도체 산업의 역사가 70년이거든요. 70년 역사의 반도체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들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 특히 메모리 반도체 또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제조.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이나 일본은 반도체를 태생한 국가들인데요. 제조는 한동안 안 했습니다. 안 하고 대신에 부가 가치가 높은 미국은 반도체 설계, 반도체 장비. 유럽은 반도체 장비. 일본은 반도체 장비, 소재. 이렇게 분업화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후발이기 때문에 조금 기술 격차가 있습니다.

◇김용준: 이게 지금 반도체가 어떤 첨단 기기의 주요 부품이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도 트렌드의 변화가 좀 있습니까?

◆안기현: 있습니다. 반도체는 전자기기의 말단의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거기는 첨단도 있고 첨단 아닌 것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능을 반도체가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인공 지능 시대가 되니까 인공 지능 반도체가 트렌드입니다.

◇김용준: 인공 지능, AI라고.

◆안기현: AI라고 우리가 부르는데요. 얼마 전에 S땡 회사에 나오는 G땡24 거기에 인공 지능 반도체가 들어간 게 지금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용준: 우주 시리즈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기업들은 그렇다면 이 흐름 변화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주력 제품들도 좀 달리 우리가 생산하는 어떤 계획도 갖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안기현: 인공 지능 반도체, 특히 작년 기준으로 챗GPT가 나오면서 그 챗GPT를 운영하려면 인공 지능 반도체가 필요해요. 그런데 그게 준비된 기업이 미국의 NVIDIA입니다. NVIDIA의 GPU가 지금 인공 지능 반도체를 주도하고 있죠. 그런데 거기에 반드시 들어가는 게 DRAM 메모리입니다. 메모리도 고성능 메모리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 이름이 HBM이에요. 그게 합쳐져서 하나의 세트가 인공 지능 반도체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공 지능 반도체에 필요한 HBM을 가장 잘하는 나라. 아마 그런 기술이 계속 갈 거고요. 또 한편은 인공 지능 반도체 자체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났습니다. 이게 계속 발전돼서 조금 미국 기업하고 경쟁해서 우리가 살아남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미국은 최근에 경제 안보라는 것을 좀 전면에 내세우면서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첨단 반도체 기술에 중국 유입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던데요. 현재 지금 중국 반도체 기술 개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고 또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반도체와 그렇지 않은 반도체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안기현: 일단은 중국은 후발입니다. 후발인데 워낙 빨리 쫓아오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좀 규제를 하고 있는 거죠. 규제를 하고 있는데 시스템 반도체 제조, 메모리 제조, 낸드 플래시 제조 이거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정해 놨습니다, 기술적으로. 정해 놨는데 그 기준 자체가 지금 현존하는 기술의 3년에서 한 5년 정도 격차가 있는 거고요. 이게 지금 스톱을 시켜 놨기 때문에 우리나 미국이나 조금 가면 격차는 더 벌어지겠죠, 사실. 벌어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중국은 열심히 해서 쫓아올 것 같기는 한데요. 계속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고 그리고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가 군사형 반도체 자체를 규제하는 건 아니고 첨단 반도체를 규제합니다. 첨단 반도체라는 게 인공 지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고 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군사용도 사용되기도 하고 또 민수용 입장에서도 그런 고성능 반도체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중요하니까 그거를 규제하고 있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고성능이 아닌 반도체의 투자는 지금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거를 반도체 용어로 레가시 제조 공정, 레가시 반도체 이렇게 표현합니다.

◇김용준: 앞으로 또 기술 격차가 얼마나 줄어들 것인가도 관건일 텐데 아까 3에서 5년 정도 일부러 강제적으로 좀 늦추고 있다고는 하셨는데 미국이 지금 펼치고 있는 수출 통제 수준이면 중국의 기회를 완전히 박탈했다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술 수준을 높여 갈 여지도 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안기현: 그런데 뭐 그 부분에 있어서는 논란은 좀 있습니다. 전문가들마다 좀 생각이 다른데요. 일단 미국 입장에서 규제 자체의 도구는 장비입니다. 장비를 첨단 제조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안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장비를 직접 개발해서 써야 되잖아요. 직접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장비 또는 장비를 운영할 때 들어가는 소재. 장비 소재를 직접 개발해서 쓰겠다고 해서 집중 투자를 하고 있고요. 그런 장비가 자체적으로 개발만 되면 미국의 규제가 소용없어지죠. 그런데 언제 개발되느냐. 이거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중국 입장에서는 이게 노광이라고 하는 장비, 전 세계에서 유럽의 네덜란드 ASML이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규제 대상입니다. 규제 대상이니까 이 노광 장비도 개발하고 있고 또는 노광 장비가 옛날 노광 장비로도 가능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8697님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도 최근 방한했고 반도체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는 듯한데 뒤처지지 않으려면 국내 기업들도 치열하게 노력해야겠네요." 하셨습니다. 치열하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기현: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고요.

◇김용준: 지금 이런 움직임 속에서 미국은 자체 반도체 생산 기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더라고요.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 이처럼 우리 기업들도 현재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인센티브도 물론 당연히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보조금까지 줘 가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받아 가면서 미국 영토 내에서의 반도체 생산을 계속해서 장려하는 배경은 뭘지요?

◆안기현: 그러니까 그동안 미국은 반도체 종주국입니다. 태생부터 반도체 공장이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흐르니까 생산성이 안 맞는 거예요, 제조 자체가. 그래서 싸게 만들 수 있는 국가, 본인들보다 싸게 만들 수 있는 국가에 기회를 준 거죠. 그게 한국, 대만입니다.

◇김용준: 어떤 설계에 대한 건 여전히 꽉 잡고 있으면서 이제는 생산 라인도 들여와야겠다.

◆안기현: 그래서 그거를 사서 쌌어요, 사실. 특히 대만 공장을 많이 이용했는데요. 사서 썼는데 지금은 사서 쓰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왜? 코로나 때 반도체가 부족해서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은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산업이 무너지고 고용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직접 사서 쓰는 게 아니고 사서 쓰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직접 만들어서 써야 된다. 이런 생각이 굉장히 강해졌고요. 그래서 본인들은 제조 기술이 없으니까 한국이나 대만 기업들한테 유치하기 위해서 반도체 법을 통과시켜서 현금을 지원하는 그러한 전략을 취하고 있죠.

◇김용준: 혹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인센티브는 현금 지원 말고 또 어떤 것들이 있을지요?

◆안기현: 현금 지원이 있고요.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가 있습니다.

◇김용준: 세액 공제요?

◆안기현: 네. 그래서 그거를 다 합치면 투자한 금액의 최대 40%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용준: 40%면 상당한 비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추세는 결국에는 어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과정이라는 관측도 많던데 예를 들면 미국이 첨단 군사 장비를 비롯한 여러 안보 위협의 중심에 중국이 있다고 판단하는 한 이런 편 가르기가 심화될 거라는 분석도 있는데 예상이 어떠신가요?

◆안기현: 그런데 우리는 편 가르기라는 말을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미국하고의 관계하고 대한민국이 중국하고의 관계는 반도체 입장에서 다릅니다. 미국하고의 관계는 미국에 장비를 우리가 주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를 위해서 협력 관계입니다. 협력할 수밖에 없어요. 오래됐고 이거를 바꾸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또 하나는 중국은 지금 반도체 수요지입니다. 시장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만들어서 팔아야 되잖아요. 그런 공급자와 수요자 입장에서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둘 다 관계가 있는 거예요. 어느 편도 아닙니다. 둘 다 양편입니다.

◇김용준: 우리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는 조금 뒤에 제가 여쭤보고요. 반면에 글로벌 공급망의 촘촘한 구조가 어떤 특정 이념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좀 단절되는, 완전히 단절될 상황은 빚어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렇다면 이른바 우회로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어요. 실제 그런지 궁금합니다.

◆안기현: 우회가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 얼마 전에 화웨이 폰에서 거기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반도체가 있다. 화웨이는 제재 대상 기업인데요. 그런데 그게 다 확인이 됩니다. 확인이 돼서 우회로를 통해서 반도체를 공급받겠다. 이런 거는 쉽지 않죠. 그게 공급로가 다 파악이 되기 때문에.

◇김용준: 우회로는 좀 쉽지 않다는 게 우리 전무님의 전망이신 것 같고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보니까 지난 1월에 56.2% 증가하면서 1월 대중 수출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통계가 나오던데 그만큼 많은 영향을 우리가 받는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지금 보니까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미국과 유사하게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하도록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런 보도까지 있던데 최대 수출 시장, 우리가 포기할 수 없지 않습니까?

◆안기현: 그런데 그게 좀 다른 게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에 많이 파는 것은 반도체입니다. 만들어진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를 팔고 있고요. 지금 미국 반도체협회가 이야기한 건 반도체 장비입니다. 장비는 규제 대상이에요. 규제 대상이고 그러다 보니까 미국이 규제를 하니까 미국 기업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 왜 우리만 이렇게 규제를 엄격하게 합니까? 다른 나라도 좀 해 주세요. 이런 그 사람들의 그냥 요청 사항입니다. 요청 사항인데 우리도 미국 법을 영향은 받습니다. 미국 법에 따라 영향을 받고 거기에 따라 조심하면서 수출은 하고 있죠.

◇김용준: 우리 기업들이 또 하나가 이미 중국에 생산 기지도 있고 또 미국에는 신규 공장들도 잇따라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짓고 있는데 여기에 지금 세계 각국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자이기도 하고요. 지금처럼 시장이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도 우리의 어떤 위상도 좀 급격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기업들의 대응을 좀 규정하게 될 중대 변수는 앞으로 어떤, 어떤 것들이 좀 예상이 되세요?

◆안기현: 지금 반도체 제조, 이 반도체 품귀 현상이 2021년에 일어났기 때문에요. 그리고 앞으로 모빌리티 시대가 되면서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들이 반도체를 많이 쓰게 됩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요가 더 많아지고 그리고 해외에서 사서 쓰는 것보다 자국에서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다, 안전하다. 이런 것 때문에 공장을 좀 많이 짓고 있죠. 그러니까 반도체 제조 시설의 경쟁이 될 겁니다, 앞으로. 그러려면 우리가 좀 더 경쟁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경쟁력이 있으려면 그러한 나라들이 구축하는 시설보다 빨리 지어야 되고 그리고 좀 더 공격적으로 지어야 되고. 그러면 장기적으로 우리가 경쟁력이 그 나라에 세우는 공장보다 더 생기겠죠.

◇김용준: 지금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아까 AI 초반에 말씀하셨지만 올해 인공 지능 AI 탑재 제품 시장에 좀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면 AI 반도체 수요에 좀 기민하게 대응해서 1분기에 흑자로 좀 전환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던데 이처럼 AI로 대표되는 어떤 인공 지능 관련 설비에 대한 수요가 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이야기도 전망도 좀 있더라고요. 우리 기업들이 여기에 좀 적절한 대응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보시는지? 아니라면 이런 건 좀 우리가 보완해야겠다 싶은 부분이 뭐가 있을까요?

◆안기현: 지금 NVIDIA 중심의 AI 반도체는 NVIDIA가 만들었는데 여기에 NVIDIA 혼자 못 하고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 HBM이 들어가야 됩니다. 우리는 HBM을 하는 나라이고요. 반드시 필요한 건 HBM이고 HBM에 대한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다 되어 있는데 생산 규모를 늘려야 되는 숙제가 있기 때문에 올해 준비를 해 나갑니다. 또 하나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AI 반도체를 제조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NVIDIA 외에도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들이 미국도 나오고 한국도 나올 겁니다. 그런 설계가 되면 우리가 맡아서 제조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도 준비를 좀 해 왔고 지금 또 했고 그리고 앞으로 할 겁니다. 이러한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들하고 협력 관계를 맺고 그 사람들을 고객으로 끌고 오는 게 우리한테는 가장 좋은 케이스라고 보면 됩니다.

◇김용준: 김종무 님께서 질문하시네요. "아까 미중 관계에서 편 가르기라는 말은 쓰지 말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가 이른바 양다리를 걸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한가요?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세요?"라고 질문 주시네요.

◆안기현: 아니, 그래서 제가 미국하고는 제조를 위한 협력국이에요. 그거는 70년 동안 이런 관계가 맺어져 왔습니다. 지금도 기업이 그동안 해 왔고. 중국하고는 공급자, 수요자의 관계입니다. 그래서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관계의 내용이 다를 뿐이지 서로 관계는 맺어져 있습니다. 똑같은 관계라면 이거 누구 선택하지? 이런 고민은 하겠지만 관계의 내용이 다릅니다.

◇김용준: 또 하나가 지금 2399님 "인공 지능도 반도체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면 좋을 텐데 현주소는 어떤가요?" 약간 좀 포괄적인 말씀을 물어보시네요.

◆안기현: 그래서 인공 지능 반도체 중 메모리는 우리가 주도합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메모리 HBM은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고요. 대신에 인공 지능 반도체 NVIDIA의 GPU. 앞으로는 GPU 대신 MPU들이 나오는데요. 이거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면 좋겠는데요. 이게 이제 스타트업 중심으로 하고 있고요. 삼성전자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뭐냐. 지금 이게 클라우딩 서비스의 서버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데이터 센터의 서버에 들어가는 건데 앞으로는 우리 전자기기에도 인공 지능 반도체가 달립니다. 이게 경량의 인공 지능 반도체입니다. 이런 것들을 한국 기업들이 많이 해서 인공 지능 반도체를 우리가 주도하면 좋겠다. 어쨌든 제조 기술은 한국에 있다. 설계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

◇김용준: 지금 반도체의 어떤 대중 수출 이게 약간 앞으로 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던데 예를 들면 아까 계속 우리가 HBM 말씀하셨던 게 청취자 여러분 고대역폭 메모리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안기현: 네.

◇김용준: 이게 어떤 고부가 메모리 판매가 좀 확대되고 수급도 좀 개선되면 가격도 계속 오를 테고요. 그러다 보면 앞으로 우리가 예상하는 만큼의 반도체 수출, 대중 수출이 연이어서 호재를 보일 가능성은 좀 크다고 보면 될까요?

◆안기현: 앞으로는 이게 지금 전에는 중국 비중이 굉장히 컸거든요. 그런데 HBM이 나오면서 인공 지능 반도체가 나오면서 이게 좀 다변화될 겁니다. 다변화되고 중국, 미국도 반도체 수요자로서 큰 시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전자기기에 인공 지능 반도체가 들어가니까 전자기기를 조립하는 나라들,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도 우리나라 반도체가 많이 가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시장 자체가 좀 다변화될 것 같다. 이렇게 전망은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아까 미국이 생산 기지까지 국내 기업들까지 유치를 많이 하고 있다는 질문 드렸는데 약간 보충 질문 드리면 그러면 지금 어떻게 보면 약간 분업 구조인 것 같아요. 어떤 나라는 어떤 게 특화되어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뭘 하고 설계를 하고 생산을 하고 소재를 공급하고.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생산 기지까지 그야말로 엄청난 면적으로 만들고 유치를 계속한다면 앞으로 이런 분업 구조의 개념 혹은 이런 구조 자체가 좀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까요?

◆안기현: 아니, 그래서 지금까지는 분업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현재는 분업 구조인데 2021년부터 자국화하는 정책으로 가는 겁니다. 자국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데 이게 민수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계속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우리가 생산성 있는 분야로 각국별로 재편이 되지 않을까. 지금은 자국화로 가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면 다시 분업화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김용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뭐가 다시 또 달라져서 분업화가 다시 될 수 있는 건가요?

◆안기현: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현재 미국이나 일본이나 유럽은 고성능 반도체가 갈급해요. 갈급하니까 공장을 만드는데요. 계속 지속적으로 많이 만들 수는 없지 않을까. 왜냐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요.

◇김용준: 그런 것들을 따져봤을 때 결국에는 향후 한 7~8년 혹은 더 나아갔을 때는 다시 또 분업화 구조로.

◆안기현: 한 10년 지나면 분업화 다시 가지 않을까.

◇김용준: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무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기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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