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경쟁자가 없다, 빅리그 흔들 태풍의 눈으로… 예비 FA 15위 "찬란한 수비력, 나이도 어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다. 최근 2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중앙 내야수로 발돋움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트레이드 시장은 물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태풍의 눈으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당장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유력시된다는 호평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시장 상황도 굉장히 호의적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더 스코어’는 5일(한국시간) 미리 보는 2024-2025 메이저리그 FA 랭킹을 다뤘다. 랭킹 상위 20인을 공개한 가운데 김하성은 당당히 전체 15위에 올랐다. 15위라는 숫자가 예상보다 낮을 수는 있어도 뜯어보면 그렇지 않다. 내년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의 클래스가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오히려 중앙 내야수가 별로 없어 경쟁자 없이 독주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도 보인다.
‘더 스코어’는 김하성을 15위에 올려놓은 것에 대해 ‘김하성은 2025년 (구단과) 상호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선택될 일을 거의 없다. 그래서 김하성은 다음 겨울 (FA 시장에서) 가능한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그의 방망이는 현란하지는 않지만 견고하며, 뛰어난 베이스러닝을 가지고 있고, 지난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세 내야 포지션(2루수‧유격수‧3루수)에서 찬란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자유계약선수 내야수보다 어리기 때문에 김하성의 나이 또한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 김하성은 ‘더 스코어’의 평가대로 지난 2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며 이제는 1억 달러 이상의 가격표가 자연스럽게 붙는 선수가 됐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첫 시즌에는 적응의 문제와 팀 내 주전 경쟁 탓에 다소 고전했으나 2022년부터는 2년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가 주목하고 샌디에이고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환골탈태했다.
실제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였으며, 2023년에는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모두 최종 후보에 오른 끝에 황금장갑(유틸리티 부문)을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제도 변경(피치 클락‧베이스 크기 확대)의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뛰는 야구 붐에서 3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뛰어난 주력도 과시했다. 결정적으로 공격에서도 지난 2년간 모두 비교군 대비 더 뛰어난 OPS(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며 만능 선수로 거듭났다.
통계에서도 그런 수치가 잘 드러난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득점 생산력, 베이스러닝, 필딩(수비)에서 모두 +3.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총 12명, 그리고 수비 부담이 커 세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로는 딱 3명이다. 김하성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와 더불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와 주루는 이미 완벽하게 검증을 끝냈다. 슬럼프를 잘 타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마지막 관건이었던 공격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김하성의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8홈런, 34타점, OPS 0.622에 그쳤다. 비교군 대비 OPS는 27%나 낮았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한 단계 수준 높은 공에 적응해야 하는데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발목이 잡히며 슬럼프에 빠졌다. 확실한 주전 선수가 아니었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KBO리그에서는 항상 주전 선수였던 그가 벤치에 앉아 보내는 시간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2년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로 물러나자 주전 자리를 차지해 공격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냈다. 김하성은 2022년 150경기에서 타율 0.251, 출루율 0.325, 장타율 0.383, 11홈런, 59타점, OPS 0.708로 약진했다. OPS는 비교군 평균 대비 5%가 좋았다.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온 것이다.
자신감을 찾은 김하성은 지난해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비교군 평균 대비 10%가 더 좋은 OPS로 더 이상 공격이 약점이 아님을 과시했다. 지난 2년간 성적을 보면 302경기에서 타율 0.256, 출루율 0.338, 28홈런, 119타점, 142득점, OPS 0.729를 기록하는 등 첫 해보다 확연히 나은 성적을 거뒀다. OPS는 이 기간 비교군 평균보다 7%가 더 뛰어났다.
‘더 스코어’의 말대로 김하성은 30세에 FA 자격을 얻는다. 이는 리그 평균 FA 취득 시점과 크게 다르지 않고, 여전히 젊은 나이다. 시장 상황도 호의적이다. ‘더 스코어’의 이번 랭킹에서 김하성보다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한 유격수는 단 하나도 없다. 내야수로는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까지 총 5명이 김하성보다 앞순위지만 유격수는 아니다. 골드슈미트, 알론소, 워커는 1루수고 브레그먼은 3루수다. 알투베는 2루수다.
즉, 김하성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 중에서는 2024-2025 FA 시장 최대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와 같은 성적만 유지할 수 있어도 연 평균 2000만 달러 상당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5년 계약만 해도 1억 달러다. 6년 이상의 계약이라면 무조건 1억 달러 이상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실제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치로 총액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를 제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는 허황된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눈여겨보는 세이버매트릭스적 값어치를 계산했을 때 이 정도 가격이 나오기 때문이다.
유격수 중 경쟁자라고 할 만한 선수는 밀워키의 주전 유격수인 윌리 아다메스(29), 그리고 2루와 유격수를 겸할 수 있는 글레이버 토레스(28) 정도다. 토레스는 김하성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수비력과 주력에서 떨어지고 2022년을 기점으로 유격수보다는 2루를 보는 빈도가 훨씬 늘어났다. 수비가 능한 선수는 아니다. 유격수로는 이미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하성과 동갑인 아다메스는 유격수로 오랜 기간 활약한 선수지만 역시 수비력에서는 김하성보다 떨어진다. 홈런 파워가 있어 김하성과 ‘FA 시장 유격수 No.1’을 다투고는 있으나 세이버적 관점에서 보면 김하성이 아다메스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앞선다. 올해 성적에 따라 갈릴 수는 있겠으나 일단 김하성의 유격수 최대어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더 스코어’는 토레스를 18위, 아다메스를 19위로 평가하며 김하성보다는 낮게 봤다.
한편 ‘더 스코어’가 뽑은 최대어는 역시 지난해까지 김하성의 팀 동료였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유력한 후보자로 뽑힌다. 천재 타자고 나이도 젊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2위는 놀랍게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뽑혔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콜은 2020년 양키스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한참 남았다. 하지만 콜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을 가지고 있다. 콜이 옵트아웃을 실행할지는 의문이지만, 최근 몸값이 치솟은 투수 시장을 보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코빈 번스(볼티모어),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잭 휠러(필라델피아),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켄리 잰슨(보스턴),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쉐인 비버(클리블랜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김하성 순이었다. 10년 총액 7억 달러 대박을 터뜨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같은 역대급 대어는 없지만, 올해 FA 시장보다는 인재풀이 넓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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