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여배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위해 자신의 사망 위장

유세진 기자 2024. 2. 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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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푸남 판디(32)라는 여배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일 그녀가 자궁경부암에 맞서 싸우다가 숨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그러나 푼디는 하루 뒤인 3일 자신의 죽음은 사실이 아니라는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사망에 대한 인스타그램 게시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도 사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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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인스타 계정에 죽음 알린 뒤 하루 만에 "사실 아니다" 해명
언론들 곧바로 사망 보도에 애도하던 국민들 소셜미디어서 격론
효과적 캠페인위해 윤리어겨도 되나…사실확인않은 언론에도 화살
[하이데라바드(인도)=AP/뉴시스]모델에서 배우로 변신한 인도의 푸남 판디가 2013년 7월21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자신의 데뷔 영화 '나샤' 홍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인도의 푸남 판디(32)라는 여배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일 그녀가 자궁경부암에 맞서 싸우다가 숨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인도 언론들은 곧바로 이를 인용해 판디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으며, 인도 국민들은 푼디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궁경부암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 숨진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2024.02.05.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인도의 푸남 판디(32)라는 여배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2일 그녀가 자궁경부암에 맞서 싸우다가 숨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인도 언론들은 곧바로 이를 인용해 판디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으며, 인도 국민들은 푼디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궁경부암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다 숨진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그러나 푼디는 하루 뒤인 3일 자신의 죽음은 사실이 아니라는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사망에 대한 인스타그램 게시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도 사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도 사회에 온라인 홍보 캠페인을 둘러싼 윤리적 난제에 대해 격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판디는 이전에도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과 홍보 캠페인으로 온라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2011년 그녀는 인도가 크리켓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을 드러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었다.

판디는 "인도 사회에서 갑자기 모두가 자궁경부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의 사망 소식이 자궁경부암에 대한 주의를 높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유방암에 이어 인도 여성에서 2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7만7000여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그러나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그럼에도 백신이 100% 예방을 보증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받고 있다.

판다의 거짓 사망 소식이 인스타그램에 게시되기 하루 전인 1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9∼14세 소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러한 발표와 판디의 인스타그램 게시를 연결할 직접적 증거는 없지만 많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백신 접종을 홍보하려는 정부의 전략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인도 소셜미디어에서는 자궁경부암 같은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는 판디의 게시물이 사람들에게 질병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고 칭송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암과 싸우거나 암으로 생명을 잃은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은, 무감각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X(옛 트위터)에 "죽음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썼고, 어릴 때 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또다른 네티즌은 이 캠페인이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 괴로웠다고 말했다.

일부는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판디의 죽음을 보도한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푸남 판디의 사망 보도는 곧 인도 언론의 죽음을 의미한다. 검증도, 사실 확인도,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판디는 다시 살아났지만, 인도 언론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 네티즌은 X에 말했다.

일부 언론인들은 판디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망 소식을 공유했다며 언론 보도를 옹호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을 맡은 소셜미디어 기관 슈방은 3일 이 캠페인으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슈방은 "우리의 행동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람들은 캠페인이 효과적이라면 윤리에 어긋나도 되는 것인지, 이와 관련된 기준은 광고주와 언론, 시청자들 가운데 누가 결정해야 하는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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