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올해 경제성장률 2.3→2.2% 하향… 세계 성장률은 올려 잡아

세종=박소정 기자 2024. 2.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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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월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
세계 경제 성장률 2.7→2.9% 상향 전망
한국은 하향… “중동·고금리 여파 리스크”
G20 중 성장률, 美 등 5개국↑·6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3개월 만에 2.7%에서 2.9%로 올려잡았지만, 한국은 2.3%에서 2.2%로 되레 하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의 경제 리스크도 덩달아 확대되고, 그간 누적된 고금리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6·12월쯤 두 차례 전 회원국의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3·9월쯤에는 주요 20개국(G20)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중간 경제전망으로, 보고서의 제목은 ‘성장 기반 강화(Strengthening the Foundations for Growth)’였다.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입구에 있는 로고. /AP=연합뉴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2.3%(11월)에서 2.2%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놓은 정부 전망, 그리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측(2.2%)과 동일하다. 국제통화기금(IMF·2.3%)보다는 낮고, 한국은행(2.1%)보다는 높다.

내년인 2025년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2.1%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 역시 올해 2.7%, 내년 2%로 기존 11월 전망치와 같았다.

OECD 측은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누적된 고금리 여파 잔존 등을 꼽았다. OECD는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될 시 공급 병목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공급 측의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전례 없는 금리 인상의 후행적 영향(lagged effects)이 예상보다 길거나 크게 나타나 경기 하방 압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 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재정 여력 확보와 교육 개혁, 글로벌 밸류체인 복원 등 구조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OECD는 그러면서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2.7%에서 2.9%로 0.2%p 상향 조정했다. G20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8%에서 2.9%로 높였다. G20 국가 중 미국(1.5→2.1%)·캐나다(0.8→0.9%)·스페인(1.4→1.5%)·인도(6.1→6.2%)·러시아(1.1→1.8%) 등 5개국이 상향 조정됐고, 한국을 포함한 독일(0.6→0.3%)·프랑스(0.8→0.6%)·아르헨티나(-1.3→-2.3%)·인도네시아(5.2→5.1%)·사우디아라비아(3→2.4%) 등 6개국이 하향 조정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3.1%) 대비 올해 소폭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3%로 다시 조금이나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미국은 견조한 소비, 실질임금 상승,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유로존은 실질 소득이 회복하지 못한 상반기까지 약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은 소비 심리 제약, 높은 부채, 자산시장 약세로 성장이 둔화할 거로 보인다”고 했다.

또 OECD는 “최근의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라 운임이 기존 대비 2배 상승하면 OECD 수입 물가의 연간 상승률을 5%p 상승 견인하고,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0.4%p 상승 압력을 작용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도 신용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대다수 주요국에서 빠른 주택 거래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G20 국가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6.6%, 내년엔 3.8%로 전망됐다. 올해 물가 전망치의 경우 종전(5.8%)보다 0.8%p 상향됐다. 다만 OECD는 “(최근의 추세로 보면) 통화 긴축에 따른 수요 제약이 이어지면 점진적 하락을 지속하고, 근원 물가 상승률도 인건비 압력 완화 등에 따라 완만히 둔화하고 있다”며 “대부분 신흥국도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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