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이 마라톤의 끝은 1등이길" 결승까지 한 경기, 클린스만 감독 4강 출사표

김유미 기자 2024. 2.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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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아시안컵 내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 기나긴 여정을 '마라톤'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는 피니시 라인을 1등으로 통과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 나선다. 한국은 1월 20일 요르단과 조별 리그 E조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양 팀의 '리턴 매치'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12시, 메인 미디어 센터 기자회견실에서 한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과 황인범이 대표로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앞둔 소감으로 "준결승전을 치르게 돼 기대가 된다. 상대 요르단을 칭찬해주고 싶다. 조별 리그에서 만났는데,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조에 속해 있었고 강한 조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후세인 감독이 얼마나 팀을 잘 만들었는지 놀랍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있다. 멀리 왔다. 우리는 목말라있고, 굶주려있다. 체력적으로나 분위기 긍정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준비된 것을 잘 보여드리겠다. 준결승까지 온 만큼, 결승에 진출해 원하는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과거 많은 영광과 목표를 일궈냈음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택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그는 "한 사람의 삶에서 과거는 중요치 않다.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카타르 아시안컵이 첫 아시안컵이며, 첫 경험을 하고 있다. 행복하고 영광스럽게도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이 가장 중요하다. 힘든 경기,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되겠지만 매 순간 우리 선수들과 처음 겪는 아시안컵에서 기쁘게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잘 해내고 싶다. 많은 동기부여를 갖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준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편안한 마음 상태'를 꼽았다. "편안함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해야 할 일,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지금 당장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미디어나 외부 요소일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우리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선수들의 목표가 뚜렷하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며칠 전 팀 회식을 했다. 선수들의 가족들과 아이들이 와서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너무 좋았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90분, 120분이 될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루겠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며 목표를 이루겠다."

카타르와 이란 중 어떤 상대와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결승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다. (결승에) 갈지 안 갈지도 모른다. 내일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겠다"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안겨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4강까지 진출하며 '우승후보'로 떠오른 한국이다. 부담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와 압박감은 우리 뿐 아니라 어떤 팀이든 있을 거다. 지난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경기 패하고 멕시코전에서도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확인했다. 우리도 4강까지 온 시점에선 기대감과 압박감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있다. 이 과정이 쉽지 않았고, 많은 드라마가 있었다. 어려운 경기 승리하며 팀에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대회 초반부터 잡는 건 쉽지 않다. 지금은 한국에 계신 국민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 '할 수 있겠다'는 생각, 지지와 에너지를 받고 있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그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든 대회를 치를 때 정신적인 요소, 분위기가 자신감이자 원동력이 된다. 긴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그 끝에 우리가 꼭 1등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우승을 다짐했다.

체력적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에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큰 그림으로 팀 운영을 해야 하지만, 작은 디테일까지도 봐야 한다. 정신적이고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12월 26일 국내에서 소집해서 체력 훈련도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얼마나 끈끈하게 뭉치는지다. 경기장에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준결승까지 올라온 시기에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긍정적 분위기와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늦은 시각까지 우리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한국 팬들이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 모든 부분을 챙기고 살피며 긍정적 분위기와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강한 모습은 이완된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요르단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요르단전을 앞두고 분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는 조별 리그 경기다. 요르단전에서 2실점을 했다. 능력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고, 특별한 선수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내일 경기에서는 그런 부분이 다시는 나와서는 안 된다. 수비적으로 요르단의 장점을 봉쇄하고, 중요한 건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우리 좋은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것이다. 지난 요르단전보다 한 골을 더 넣고 좋은 결과 내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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