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윤 대통령 `결단`에 운명 달린 한동훈의 국힘
1월 한 달 동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광폭 행보는 전광석화였다. 국민의힘 시도당의 신년 인사회에 모두 참석하는 물샐틈없는 일정이었다. 선거에서 인물이 견인하는 영향력은 가볍지 않다. 이른바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선거 때 누구와 찍은 사진을 명함에 집어넣을지 또는 현수막에 새겨 넣을지 결정하게 되는 것도 모두 다 후보자들이 얻게 되는 효과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여당 후보들에게 보탬이 되는 후광 효과는 거의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30일~2월 1일 실시한 조사(전국1000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2.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어본 결과 긍정 지지율이 29%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미끄러졌다.
4월 총선을 이른바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지역별로 볼 때 수도권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서울 26%, 인천경기는 29%로 나타났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이 지난 1월 당의 신년 인사회를 통해 특별히 공을 들였던 부산·울산·경남, 즉 PK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지지율은 36%, 부정은 52%나 된다. 연령별로 보았을 때 결과는 더욱 참혹하다. 20대(만 18세 이상)는 긍정 18%, 30대 16%, 40대 18%로 나왔다. 20·30·40대 유권자층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윤 대통령 국정 운영을 기준으로 4월 선거에 대응하기 힘들어지는 시점에 한 비대위원장이 등장했고 전국적인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리겠지만 주목 효과나 관심 효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동안 줄곧 불리하게 전개되었던 총선 구도 여론 조사 결과에서 반전의 기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한동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달 23~25일 실시한 조사(전국1001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6.7%)에서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데 다음 중 어느 의견에 공감하는지' 물어보았다. 응답 보기로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 '양대 정당 후보가 아닌 제 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구도로 물어보았다.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나왔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 또한 33%로 똑같았다. 제 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답변은 24%로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한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이후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총선 구도 질문과 달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으로 물어보자 동률로 나왔다. 그동안 정부 견제론 또는 정권 심판론으로 물어보았을 때와 큰 차이가 드러났다.
문제는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로 총선을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급격히 부각되고 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나 용산의 공천 영향에 대해 한 위원장이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해결할 길이 묘연하다. '마리 앙투와네트' 발언으로 용산의 역린을 건드렸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정도면 이제는 윤 대통령의 대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KBS와 사전 녹화를 통해 설 명절 연휴 이전에 방송되는 대담에서 국민 여론을 반전시킬 윤 대통령의 대결단이 나와야 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로 총선 대응은 거의 불가능해 가까워진 셈이다. 그나마 희망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대통령 국정 운영 긍정 지지율이 29%로 곤두박질치는 악재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밖에 미끄러지지 않았다. 부울경 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46%로 더불어민주당 28%를 18%포인트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이 총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은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결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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