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남양주·태안서 잇단 공장 화재…모두 '샌드위치 패널' 구조
[앵커]
오늘(5일) 경기도 화성, 남양주시, 충남 태안에서 공장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난주 두 명의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처럼 모두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철제 벽면이 검게 그을렸고, 공장엔 폴리스라인이 쳐 있습니다.
오전 7시쯤 경기도 화성의 한 필름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가 약 1시간 50분 만에 꺼졌습니다.
한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된 이 불로 인근 폐기물 업체 직원 6명이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지난달 9일 화학물질 저장창고 화재로 인근 하천이 오염됐던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당국은 오염된 소방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제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5시 30분쯤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한 창고 건물에서 불이나 창고 2개동을 모두 태우고 2시간 30여분만에 꺼졌습니다.
또 오전 5시45분쯤에는 충남 태안군에 있는 폴리염화비닐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8시간여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다량의 폐수 등이 인근 하천으로 유입, 당국이 방제 조치에 나섰습니다.
불이 난 3곳 모두 지난달 31일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문경 공장처럼 샌드위치 패널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4년간 샌드위치 패널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2천여건.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약 800명에 육박하는데, 이 가운데 80명이 사망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불에 취약해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철판과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 견딜 수 있는 것은 양쪽 얇은 철판밖에 없는 거죠."
정부가 건축자재에 대해 품질 인정제도를 도입하며 안전 관리를 강화했지만, 시행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면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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