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3지대? “거대 양당과 다를 게 없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2024. 2.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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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에서 ‘김은지의 뉴스IN’이 생방송됩니다. 오늘 알아야 할 정치 뉴스를 골라 브리핑하는 ‘뉴스 리액션’에서는 쏟아지는 뉴스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려드립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로 전체 내용은 방송을 통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김경율 불출마, 윤-한 갈등 연장선?

■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지 않는다고요.

■ 이은기 / 어제(2월4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내년 총선 서울 마포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한 결심”이라면서 “비상대책위원으로서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같은 날 이철규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은 MBN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본인의 마포을 출마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화합과 결속에 장애 요소가 될까 봐 대승적 결단 내린 걸로 들었다”라고 말했는데요. 오늘(2월5일) 김경율 비대위원은 본인의 총선 불출마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여지를 줬다는 해석에는 ‘동의한다’라고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틀 뒤(2월7일) 방영될 ‘KBS 신년 대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 진행자 / 김민정 보좌관님, 앞선 방송에서 김경율 비대위원 공천 여부가 ‘윤-한 구도’에서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번 김경율 비대위원 불출마의 의미, 어떻게 보셨나요?

■ 김민정 / 이게 ‘윤심 공천’으로 이어질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사천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야기한 거기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결자해지를 해야 되는 건데 김경률 비대위원이 (불출마로) 그 부담을 덜어줬다’ 그 점에서 오히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앞으로의 공천에서 여지가 넓어졌다고 보고요. 제가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정신 승리’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갈등 봉합 이후에 당내 일부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사퇴를 일축했잖아요. 그리고 결국 불출마를 선언한 건데, 어제(2월4일) 장동혁 사무총장이 “총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결정을 했다”라고 했어요. 저는 이 말이 딱 맞다고 봐요. 뒤(다음에 이어질 유튜브 방송 코너)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님 나오시면 분명히 ‘(김건희) 여사 때문이다’, ‘윤심 공천이다’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데(웃음), 이건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나 야당 쪽의 ‘희망적 사고’다. 사실 마포을이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한다고 해도 ‘험지’예요. 만약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로 들어가면, 중앙에서 ‘공중전’하는 특기를 발휘하기가 어렵거든요. 출마하면서 비대위원을 그만두면 중앙에서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없고, 선거마저 지면 물리적으로 설 자리가 없는 거예요.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김경율 위원은 비대위원으로서 중앙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586 기득권 정치 청산’ 공중전에 힘을 싣는 게 전략적으로 맞다. 우리 당(국민의힘)은 굉장히 전략이 단순해지고 있고, 오히려 민주당은 ‘친명 vs. 친문’으로 제3지대는 셈법으로 얽혀있습니다.

■ 진행자 / 김경율 비대위원 불출마는 오히려 ‘한동훈표 공천’을 보여준 거라는 김민정 보좌관의 얘기를 요약하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1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국민의힘 공천, 용산 vs 중진?

■ 진행자 / 국민의힘이 어제 지역구 공천 신청 현황을 발표했어요.

■ 이은기 / 어제(2월4일) 국민의힘이 지역구 공천 신청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총 신청자는 849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51대 1인데요, 영남 지역 경쟁률은 4.34대 1로 평균보다 더 높았습니다. 호남 지역 중 광주 3곳, 전북 4곳, 전남 3곳에는 후보자가 없었습니다. ‘나 홀로 공천 신청’도 있었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추경호 의원, 이상민 의원 포함한 44명은 단독으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비공개 공천 신청자가 9명이라, 이중 경쟁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서울 강남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진갑), 전광삼 전 시민소통 비서관(대구 북구갑) 등 비서관급 이상 대부분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있던) 곳으로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현역 의원들과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맞붙는 모양새인데요.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진행자 /김민정 보좌관은 김병욱 의원실(포항남구울릉) 소속이잖아요. 그 지역구를 제외하고 가장 눈여겨보는 지역구는 어디인가요?

■ 김민정 / 우선 단독 출마 지역구 너무 부럽습니다(웃음). 그러면서도 과연 컷오프(공천 배제) 안 되고 단수 공천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궁금하고요. 두 번째로는 용산 (대통령실) 출신 주요 비서관급 중에서 알려진 분들이 부산에 많이 나오셨더라고요. 거기서 현역 의원들과 (경쟁해서) 공천을 받을 수 있는가.

■ 진행자 / 아무래도 대통령실 출신 예비 후보들이 현역 중진 의원 지역구에 도전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 건지가 관심 사안일 텐데요. 김민정 보좌관님,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김민정 / 저희 당(국민의힘)이 최초로 시스템 공천 도입했다고 하잖아요. (공천) 기준과 룰이 굉장히 디테일해서, 저희(보좌진)도 다 숙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해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김경율 비대위원 불출마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공간이 좀 넓어졌잖아요. 또 어제 (공천 신청자) 명단을 쭉 보는데 대통령실 출신이 대거 출마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다만 비서관급이 대부분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한 부분이 지적받는 건데 그분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내려가서(2월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용산 마케팅’도 어려운데, 당내 견제까지 심하다는 반응이 있고요. 또 대통령실 출신이 다 ‘양지’로 간 건 아니에요. 행정관 출신 청년들은 서울 ‘험지’에도 도전하고 있거든요. 지역이나 상대 후보자와의 구도에 따라 룰이 누구한테 유리하게 적용될지는 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희 당도 오늘부터 ‘경쟁력 조사’ 중이거든요.

■ 진행자 / 경쟁력 조사가 뭔가요?

■ 김민정 / 예를 들면 4명의 후보가 국민의힘에 공천 신청했다면, 4명을 각각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경쟁)을 붙이는 거예요. 그래서 누가 격차가 크고 적은지 따져보는 거거든요. 그거랑 시스템 공천에 따라 여러 경선 감산, 가산(요건)을 종합해서 최종 발표를 하겠죠.

2월4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쪼개진 중텐트?

■ 진행자 / 어제 ‘새로운미래’가 창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불참했다고요?

■ 이은기 / 어제(2월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종민 의원을 공동대표로 ‘새로운미래’가 창당했습니다. 당초 개혁미래당을 당명으로 공동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는데요. 창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흡수 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라며 합당에 불참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오늘(2월5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어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어제(2월4일) 아침에 조응천 의원과 만나서 두어 시간 정도 이야기하고, 낮 열두 시쯤 불참하겠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경로가 달랐고 통합 과정이 일방적이었다는 게 핵심인데요. 함께 미래대연합에 있다가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정의당 출신 박원석 전 의원은 “제2의 윤영찬 사태”라고 했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유감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당분간은 조응천 의원과 함께 밖에서 빅텐트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응천, 이원욱 두 의원 쪽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연합을 염두에 둔 당명이었지 않습니까? 애초 이렇게 가기로 했는데 새로운미래 쪽에서 일방적으로 당명을 두고 공모를 진행했고, 미래대연합 쪽에서 거절하자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내기도 했다는데요. 이런 과정이 다른 사안에서도 반복되면서 ‘흡수통합’이나 마찬가지고, 그럴 순 없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논의가) 일방적으로 굴복시키려고 하는 태도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입니다.

■ 진행자 / 김민정 보좌관님,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기에 지금 제3지대가 위협적인가요?

■ 김민정 / 질문을 그렇게 주셨으니, 아직까지는 ‘위협적이지 않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지지율이 비슷해지면서 ‘빅텐트’로 가는 협상의 폭이 좁아졌다고 봐요. 제3지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았던 이유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양당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제3지대로 옮겨간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3지대는 빅텐트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이, ‘거대 양당 기득권 정치 종식’, ‘정치 개혁’ 이런 큰 모토로 같이 연대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으니 지분 싸움, 주도권 싸움하면서 결국 기성 양당과 다를 게 없는 모양이 된 거예요. 사실상 ‘미니 양당 구도’가 돼버렸어요. (상대적으로) 당원 수가 많은 이낙연 신당에서 당명 공모를 했고, 그 결과가 새로운미래인데요. 제가 이낙연 대표라면 개혁미래당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현재 (현역 의원) 7명을 얻어야 정당 번호를 3번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소위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했을 때 현역 의원 3명(김종민, 이원욱, 조응천)으로 개혁미래당이 기호 4번을 받으면, 개혁신당(현역 의원 1명 양향자)이 (기호가) 뒤로 가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데요. 개혁미래당이 앞번호이니까 굉장히 유리했을 거라고 봐요. 협상할 때도 개혁미래당으로 3명의 현역을 데려가는 게 유리하고요. 현실적으로 빅텐트로 가지 않으면 (제3지대가) 비례 의석(확보)도 어렵거든요. 국민의힘과 민주당보다 더 머리 아프고 복잡한 곳이 제3지대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이은기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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