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실점한 팀이 우승?’→수비 지적에…황인범 “역사는 쓰라고 있는 것, 우리가 보여주겠다” [SS도하in]

강예진 2024. 2. 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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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실점 했다고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면,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민재가 없다고 해서 우리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뒤에서 준비 중인 선수들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 믿고 나갈 수 있다. 실점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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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8실점 했다고 우승하지 못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면,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

황인범의 목소리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5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8실점 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외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이렇게 답했다.

한국은 우여곡절 끝 준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E조 2위로 16강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극적인 연장 혈투 끝 물리쳤다. 8강 호주전에서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실점이 많다는 지적이 늘 따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에서 8실점했다. ‘철벽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버티고 있지만 ‘클린시트’인 경기는 없었다.

황인범은 “새로운 역사는 쓰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8실점했다고 해서 우승 못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면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가 보여주고 싶다. 실점이 많지만 득점이 많은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민재가 없다고 해서 우리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뒤에서 준비 중인 선수들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걸 안다. 믿고 나갈 수 있다. 실점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까지 단 두 걸음이다. 심리적인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황인범의 개의치 않는다. 그는 “부담, 압박감은 지금 이 대회가 아니어도 축구선수라면 매 경기 대표팀, 소속팀에서 갖고 있다. 그런 부담과 압박감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개인적으로는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 문제되지 않는다. 팀원, 코칭스태프를 믿는다. 또 국민들이 우리를 믿어주는 만큼 그에 보답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부담감을 잘 이겨내왔다. 내일 경기도 부담감을 갖고 나선다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자 하는게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하 | 연합뉴스


한국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지난 2경기(16강, 8강) 드라마를 썼다. 황인범 역시 그 경기들을 통해 얻고 깨달은 바가 많다. 그는 “너무 많은 걸 느끼고 배우고 있지만, 중요한 건 내가 개인 스포츠를 선택하지 않은 걸 잘했다고 생각하는 대회다. 크고 작은 실수를 했는데, 이자리에서 인터뷰할 수 있게끔 해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하면서 할 수 있는게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회다. 남은 기간 누군가가 실수를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 역시 그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모범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멋있고 소중한 추억을 장식할 수 있게 헌신해야 한다는 걸 매 경기, 생활하면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지난 호주와 8강전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래서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그는 “내일 경기에서 득점해야겠다, 실수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실점으로 이어진 건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 당장 놓인 것들에만 집중하고 싶다. 대회가 끝났을 때 다시 돌려보면서 선수로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회고하는 게 중요하다. 팀이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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