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린가드 피리 불겠다"... 'K-그릴리쉬' 홍윤상 맞불! 선수들도 '세기의 이적' 반갑다 [제주 현장]

제주=박건도 기자 2024. 2. 5. 18: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제주=박건도 기자]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홍윤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의 잭 그릴리쉬(맨체스터 시티)를 꿈꾸는 홍윤상(22)이 제시 린가드(32)와 맞대결에서 화끈한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홍윤상은 5일 제주 서귀포시의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린가드가 FC서울로 온다고 들었다. 깜짝 놀랐다. 사업 때문에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라며 "붙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다. K리그에서 만날 생각에 설렌다. 맞대응으로 저도 피리를 불겠다"라고 밝혔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이기도 한 린가드의 서울 이적설은 K리그 선수들에게도 최대 화두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유력지들도 린가드의 한국행을 '충격'이라 표현하는 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뉴스1 등의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홍윤상은 "서울 선수들에게도 린가드가 오는 소식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 이미 신나있더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맞팔로우할 생각에 설레있기도 하더라"라며 "K리그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전은 사제지간 맞대결로도 관심이 쏠린다. 김기동(53)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VfL볼프스부르크와 FC뉘른베르크2 등 독일 무대를 경험한 홍윤상은 "포항에 돌아온 이유는 김기동 감독이었다. 진짜 서울에 가실 줄 몰랐다. 김기동 감독 아들이기도 한 김준호(22)에게도 계속 물어봤다. 서울 부임설이 있지 않았나. 결국 기사로 확인했다"라고 회상했다.

포항과 서울은 오는 4월 13일 서울의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경기에서 만난다. 홍윤상은 "김기동 감독님께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만나지 않겠나"라며 "'왜 말을 하지 않고 갔나'라는 질문은 골로써 물어보겠다.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5일 제주 전지 훈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홍윤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홍윤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홍윤상은 최근 황선홍호에 소집돼 튀르키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2024시즌에 앞서 선임된 박태하(56) 감독의 축구에 녹아들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몸 상태에 대해서 홍윤상은 "되게 좋다. 동계 훈련을 아직 팀에서는 많이 하지 못했다. 이제 새 판짜기에 돌입하지 않았나.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포항은 정말 잘했다. 올해는 더 잘할 것 같다. 느낌이 그렇다. 황선홍호에서도 포항을 걱정하는 얘기들이 있었다. 오히려 나는 작년만큼은 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박태하 감독님은 구단 레전드다. 초등학교 선배의 아버지기도 하다. 예전부터 저를 알고 계셨다. 친근감 있게 다가와 주신다. 아직 많은 시간을 보내진 못했지만, 전술적으로도 훌륭하신 분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K-그릴리쉬'라는 별명을 즐기는 홍윤상은 지난 시즌 실제 그릴리쉬와 같은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기도 했다. 헤어 밴드를 차고 앞머리를 뒤로 넘기는 방식이다. 동계 훈련은 덮은 머리로 임하고 있다. 홍윤상은 "여러 후보군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머리를 기를까 싶기도 하다. 헤어밴드는 뺄 것이다. 만약 잘 풀리지 않는다면, 다시 차지 않겠나"라며 "머리뿐만 아니다. 개성 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손을 들고 미소 짓는 린가드. /사진제공=뉴시스
당장 1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축구연맹(ACL) 16강 전북 현대와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홍윤상은 "오히려 리그 개막을 빠르게 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동계 훈련에서 더 잘 준비했던 것 같다. 휴식도 없이 준비하고 있다. 또 달려야 한다"라며 "(힘들어도) 감사해야 한다. 뛸 수 있지 않나"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시즌 홍윤상은 유망주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발기술이 좋은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적재적소 득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예정이다. 홍윤상은 2024 파리올림픽 선전을 정조준하는 황선홍호에 꾸준히 소집되고 있다. 팀 동료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백성동(33)에게 솔직한 조언도 구했다. 홍윤상은 "지난해보다 그 이상을 보여드리고 싶다. 포항 선수로서 국가대표를 다는 것도 목표다.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라며 "4월에 맞춰서 몸 상태를 준비해야지 않겠나. (백)성동이형한테 많은 걸 물어봤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일단 예선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동이형이 충분히 즐기고 오라더라. 해볼만 하다고 했다. 본인은 큰 무대에서 즐기지 못했던 후회가 있다더라. 압박감과 긴장감이 강하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제시 린가드. /사진제공=뉴스1
린가드. /사진제공=뉴스1

제주=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