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 임원 책임 경영 위한 제도”

구현주 기자 2024. 2. 5. 18: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RSU 지급 위해 자사주 매입…주주가치↑
/한화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화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제도와 관련해 임원 ‘책임경영’ 등을 강조하며 도입 타당성 알리기에 나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RSU 제도가 장기 성과 중심 의사결정을 위한 보상제도라는 점을 설명하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게시했다.

RSU는 일정 성과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회사가 현금 대신 양도 시점을 제한해 지급하는 주식이다.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가 떨어져도 최소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양도 가능 시점을 장기로 설정하기 때문에 임원 책임 경영과 장기근속 등을 유도할 수 있다.

RSU는 2000년대 이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아마존닷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대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RSU를 실시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지난 4년간 RSU 약 52만주를 받았다. 지주사인 한화 주식은 RSU 0.35%를 포함, 5.27%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 RSU 행사 시점을 ‘부여일 10년 뒤’로 정했다.

카드뉴스를 통해 한화 측은 “이사회나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RSU 대상과 범위, 기간 등을 결정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책임경영 토대가 될 수 있으며, 임직원은 기업 성장과 함께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 측은 RSU 제도가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RSU는 지금을 위한 신주 발행이 불가능하며, 자사주를 매수해야 한다.

한화 측은 “임직원에게 RSU를 지급하기 위해선 매년 해당 금액만큼 회사 주식을 주식 시장에서 매수할 수밖에 없다”며 “RSU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어 소액주주를 포함한 주주 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RSU 제도가 김동관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화 측은 “현행 RSU 제도대로 최고경영자(CEO)가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10%대 지분을 획득하려면 200년이 걸리는 구조”라며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상상해볼 수 있지만, 기업 효율성이나 경영안정성 입장에선 실익이 없는 제도”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