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빠지고 더하고… 충청권 정가 선거구도 재편
곳곳 전략공천설 확산… 신당 합류 등 이합집산 가능성도 촉각
여야가 4·10 총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 선거구도가 분주히 재편되고 있다.
곳곳에서 불출마와 출마 선회, 새로운 후보군 형성과 현역 등판 등 각종 변수가 등장하면서 본선 진출을 위한 당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지역구 공천 후보자 신청 접수를 끝내고 심사에 돌입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천 면접이 완료되면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등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부터 지역 후보자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주부터는 현역 평가 하위 20% 개별통보에 나선다. 19-21일 사흘간 경선투표를 진행, 이달 말쯤 경선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 모두 본격적인 공천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충청권 정가에는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당초 예비후보자가 대거 몰렸던 대전 서구갑은 변화가 감지되는 선거구 중 하나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구갑 출마를 준비하던 이영선 민주당 대전시당 법률지원단장은 최근 서구갑 예비후보를 사퇴, 세종갑 출마로 선회했다. 이 단장은 "세종은 고향이자 오랫동안 활동해 온 지역이자, 민주당이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상찬 전 한국영상대 교수는 5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교수는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의 인적 쇄신과 기성 정치인의 '발전적 용퇴'를 촉구하며 제가 먼저 선거에 불출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병덕 변호사가 지난달 22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적격심사에서 서구갑 선거구로 통과한 점도 변수로 부상했다. 직전 21대 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했던 전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과 국민검증법률지원단 선임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대덕구 판세도 관전포인트다.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간 데 이어, 같은 당 현역 박영순 국회의원도 5일 예비후보로 등록,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두 예비후보 모두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출마설이 끊이지 않던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공천 후보자 신청 마지막 날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이 잡힌 분위기다. 이로 인해 박경호 전 대덕구 당협위원장과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등 양자대결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서구을은 3선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대항마로 양홍규 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조성천 변호사, 강노산 전 서구의원 등 4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나선 데 더해, 김소연 변호사도 국민의힘 공천 신청을 접수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도 열기가 뜨겁다.
권중순·김경훈·조성칠·이광문·강철승·전병용 등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6명과 '귀책사유 시 무공천 방침' 전 출마를 선언했던 김연수·윤선기 등 2명 등 총 8명이 선발주자로 나선 데다, 최근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도 이달 1일자로 명예퇴직원을 제출,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채비 중이다. 현재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세종에서도 예비후보들의 물밑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홍성국(더불어민주당, 세종갑) 국회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예비후보자들의 연쇄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종을 예비후보였던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세종갑으로 선회한 뒤 '중앙당과의 교감'을 거론하며 전략공천설에 불을 지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의 세종갑 전략공천설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략공천 지역구에 포함되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략공천설이 돌고 있다.
세종을은 이태환 전 세종시의원이 지난달 말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6일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충남과 충북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와 이에 따른 신당 움직임을 비롯한 제3지대의 빅텐트 구성 여부 등에 따라 총선 주자들의 행보 및 이합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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