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건축 규제 강화… 친환경 생태도시 세울 것” [심층기획-튀르키예 대지진 1년]

윤솔 2024. 2. 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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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튀르키예 강진의 피해가 컸던 주된 이유로 현지에 내진 설계가 없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았고, 비교적 새로 지어진 건물서도 당국의 건축 규제에 맞춰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건물이 상당수 있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이런 건물이 다수 방치되면 먼지와 방범 악화의 원인이 돼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주고, 이는 새로운 도시 건설과 안정적인 정주환경 마련에 차질을 준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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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티아 주지사
“지진 아닌 부실건축이 부른 인재 통감
먼지·범죄 원인 ‘유령건물’ 철거 속도”
지난해 튀르키예 강진의 피해가 컸던 주된 이유로 현지에 내진 설계가 없는 오래된 건축물이 많았고, 비교적 새로 지어진 건물서도 당국의 건축 규제에 맞춰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건물이 상당수 있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대참사를 통해 그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안 정부와 현지 당국은 과거와 다른 완전히 새로운 도시 건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르신 야즈즈(사진) 말라티아주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말라티아 100주년 기념 주립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내·외신 인터뷰에서 1999년 이즈미트 지진(1999년, 규모 7.4, 10만7000명 이상 사망) 이후 정부가 건축 규제를 개정했음에도 제대로 된 단속과 정비가 이뤄지지 못해 지난해 강진 때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이 아니라 건물과 부실 건축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지사는 자신도 1999년 지진과 이후 또 다른 지진으로 가족과 친지를 잃어 참상을 더욱 잘 이해한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특히 야즈즈 주시사는 이 과정에서 ‘유령건물’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진으로 벽면 등이 무너져 기능을 상실한 건물을 유령건물이라고 표현했다.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디야만 오메를리 시내에 지난해 2월6일 강진에 무너진 건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메를리=뉴시스
이런 건물이 다수 방치되면 먼지와 방범 악화의 원인이 돼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주고, 이는 새로운 도시 건설과 안정적인 정주환경 마련에 차질을 준다는 얘기였다.

문이나 창문이 파손된 유령건물이 방치되면서 강도 범죄가 급증했다. 야즈즈 주지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단속을 강화했고, 범죄율을 40%까지 줄여 지진 이전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말라티아 중심부와 상업지구에는 약 2%의 유령건물만 남아 있다며 이는 튀르키예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유령건물은 환경 문제도 야기한다. 그는 “2500개가 넘는 유령건물에서 많은 양의 먼지가 발생했고, 복구·철거하는 과정에서도 먼지가 발생했다. 지진 전과 비교해 (먼지 양이) 5배 이상 급증해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말라티아 길거리에서는 수많은 차가 먼지를 수북이 뒤집어쓴 채 달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야치시 주지사는 “2023년 지진을 기회로 삼아 보다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도시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실리우르트=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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