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中법원 '간첩죄' 호주 작가 사형 집행유예에 "끔찍한 소식"

박준호 기자 2024. 2. 5. 1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 박사가 5일 중국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은 2년간 유예되자, 호주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작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양헝쥔에 대한 중국의 사형 선고 유예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홍콩과 호주의 민간부문으로 옮기기 전에 중국 외교부와 국가안전부에서 근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 외교장관, 사형 선고에 중국 대사 초치
"양 박사 이익·복지 위해 계속 中 압박할 것"
[AP/뉴시스]호주 외교부는 5일 중국계 호주 작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양헝준 박사에 대한 중국 법원의 사형선고 유예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날짜와 장소가 기재되지 않은 이 사진은 양헝쥔 박사와 그의 아내. 2024.02.05.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중국계 호주 작가 양헝쥔 박사가 5일 중국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형 집행은 2년간 유예되자, 호주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는 작가이자 유명 블로거인 양헝쥔에 대한 중국의 사형 선고 유예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 "양 박사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를 지지해온 모든 이들에게 끔찍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웡 장관은 이날 샤오첸 주호주 중국대사를 초치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양 박사는 2019년 1월19일 부인, 10대 의붓딸과 함께 뉴욕에서 광저우에 도착한 후 중국에 억류됐다.

그는 2021년 5월 베이징에서 간첩 혐의로 비공개 재판을 받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AP가 전했다.

반면 양 박사는 자신이 호주나 미국의 스파이로 일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중국 법원은 즉각 선고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형 선고 유예를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기징역으로 감형된다.

양 박사는 중국에서 태어났고, 홍콩과 호주의 민간부문으로 옮기기 전에 중국 외교부와 국가안전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2년에 호주 시민이 됐지만 중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

호주에서 양 박사는 스파이 소설 작가, 블로거 및 정치 평론가로 알려지게 됐다. 2019년 1월, 그는 뉴욕에서 중국 광저우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중국 당국에 체포된 후 간첩 혐의로 5년 넘게 구금돼왔다.

양 박사는 처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의 거주지 감시로 알려진 가택 연금 형태로 구금됐지만, 그간 가족과 변호사들의 접근은 거부됐다. 양 박사는 이후 베이징 구치소로 옮겨졌다.

지난해 8월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양 박사는 4년 넘게 직사광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신장 낭종 진단을 받은 후 구금 상태에서 사망할까봐 두렵다고 말했고, 지지자들은 그의 치료를 위해 석방을 요구했다.

웡 장관은 호주는 "가장 강력한 용어로 우리의 반응을 전달할 것"이라며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양 박사의 이익과 복지를 위해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사실상 이번 판결은 민주화 작가가 중국의 불투명한 사법 제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항소하지 않으면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의 비공개재판은 유죄 판결률이 99%"라고 보도했다.

이어 "만일 2년 간의 집행유예 기간 동안 재범을 할 경우 양 박사는 독극물 주사에 의한 처형을 당할 수 있다. 인권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최근 중국 내 간첩 혐의로 외국인에게 내려진 형량 중 가장 가혹한 형벌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호주 언론인 청레이는 중국 국영 방송 CGTN 앵커로 활동하던 중 국가 기밀을 해외로 유출한 범죄 활동을 한 혐의로 중국에서 3년 넘게 구금된 후 석방됐다.

양 박사와 청 앵커의 구금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호주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자주 다뤄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