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텐트' 이탈 이원욱-조응천, 이준석과 손잡을까

강주희 기자 2024. 2.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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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조응천 "밖에서 대통합 어떻게 이룰지 고민"
이탈 여진에 '새로운미래, 대화 의지 밝혔지만 '삐걱'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도…허은아 "계속 러브콜 보내겠다"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제3지대 중텐트 구성 전 합류 거부 의사를 밝힌 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 (사진 = 뉴시스DB) 2024.02.0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공동 창당에 거부 의사를 밝힌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빅텐트를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했던 이준석 개혁신당과 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두 의원은 빅텐트를 위해 이낙연 전 대표가 뒤로 물러 선 상태에서 이준석 신당과 먼저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미래와의 공동 창당을 '흡수 통합'이라고 비난하며 "묻지마 통합을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속한 미래대연합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의 신당과 합당을 준비해왔다. 양당은 당초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에 합의했으나 통합 주도권을 놓고 계속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의원의 불참 선으로 미래대연합에선 김종민 의원만 합류했다.

새로운미래는 합류를 거부한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나 두 의원은 새로운미래를 제외한 행보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거취에 말을 아끼면서도 조 의원과의 통합 행보를 시사했다.

이 의원은 "빅텐트를 친다고 하더라도 5대 강령을 만들어 놓고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런 것은 끝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정치공학적 접근만 한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조 의원과 제가 커다란 고민과 갈등이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전과 가치 없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형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일단은 밖에서 조 의원과 대통합 빅텐트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것 같았으면 (이번 통합 창당 때) 들어갔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두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장강의 앞물이 뒷물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청년 정치 복원을 국회에서 자리 잡게 하고 싶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개혁신당은 원내대표인 양향자 의원이 유일한 현역이다. 만약 두 의원이 개혁신당에 합류하게 되면 원내 3석이 된다. 이르면 이달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4명만 확보하면 제3지대에서 가장 먼저 기호 3번을 획득할 수 있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뛰어든 허은아 의원도 이날 JTBC 라디오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저는 두 분이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두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허 의원은 두 의원이 새로운미래 합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전략적인 판단은 분명해겠지만 그냥 표 계산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시간이 지났으니 밝히자면 비밀리에 회동을 몇 번 해보면서 고민을 많이 하신다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빠진 새로운미래는 이날 여파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함께 하는 조건으로 이낙연 대표는 한발 물러서 있고 미래대연합이 원하는 지도체제와 방향대로 하자고 합의가 다 됐는데 마지막까지 두 분이 보기에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만 맡더라도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가 당대표가 아닌 고문을 맡기로 합의했고, 조 의원과 이 위원이 각각 당대표와 통합추진위원장에 내정돼 있었다며 "쉽게 말하자면 두 의원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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