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의 재테크 강의 <12>] 2024년 새해 현명하게 돈 관리하는 법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2024. 2.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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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돈의 필요성, 돈이 삶에서 차지하는 가치 등을 떠올린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5만원 지폐와 1000원짜리 생수 50병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5만원 지폐를 선택하리라 생각한다. 돈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든 교환 가능하며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돈은 우리 일상생활에 있어서 윤활유와 같다. 필요한 돈이 없다면 삶의 질은 낮아지고 삐걱거리게 된다. 특히 100세 장수 시대인 지금 경제적 빈곤을 겪는 노년의 일상은 굉장히 피폐하게 될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은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은 자신의 순례길을 가면서 통행료를 내는 것이다.” 삶에서 돈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돈의 가치 기준부터 세워라

일상에서 너무도 중요하고 소중한 돈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돈의 가치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돈이란 바닷물과 같다.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버린다”는 말처럼 대부분 돈에 대한 욕심이 어떤 욕심보다 강하다. 경제적인 윤택함을 추구하는 데 있어 상대적인 비교보다는 자신만의 가치 기준과 수준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생활로 경제적 수준을 달성하고 이루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돈을 안다는 것은 돈의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는 것이다. 돈에 부여한 의미와 가치가 적절한지 성찰하며 돈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건강과 함께 가난이 두려운 노후를 걱정하는 세대가 되었다.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괴테)’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라 불리는 행복은 없다(헨리 반 다이크)’ 모두 돈에 관한 조언이다. 노년의 시간에는 지출이 절대적으로 크기에 지갑이 금세 가벼워지는 삶을 무척 걱정하게 된다. 이렇듯 노년기를 대비하는 준비에 돈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라 할 것이다.

특히 ‘내 주머니에 있는 푼돈이 남의 주머니에 있는 거금보다 낫다’는 스페인 대문호 세르반테스의 말처럼 적더라도 기초연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꾸준한 연금 수령 구조를 구축하여 노년기를 대비해야 한다. 이는 100세 시대 노년기를 맞이하는 중·장년층에게 던져진 핵심 과제다. 노년기의 인식과 관련된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은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제적 안정과 여유를 꼽는다고 한다. 빈부 격차와 소득 격차가 심하면서 사람마다 돈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무척 극명한 셈이다. 그래서 유행하는 표현이 ‘금수저’와 ‘흙수저’다. 누구나 한번씩은 나의 수저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다만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있다. 그중 하나는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돈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다. 하지만 건강과 인간관계 등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런 것이 인생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 하겠다.

돈 관리 똑똑하게 하려면

돈 관리는 무조건 풍족하게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고 관리하는 것이다. 돈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쓸 수 있는 돈은 제한돼 있는데 사고 싶은 게 많은 경우다. 이때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준에 맞는 예산 수립과 지출을 해야 한다. 둘째, 예기치 못했던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갑작스러운 실직과 사고, 조기 은퇴 등에 대비하기 위해 꾸준한 저축을 통해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 셋째, 목돈이 필요한 주택 마련, 노후 준비, 자녀 교육비 등은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꾸준한 노력도 필수다. 넷째, 돈은 항상 쓰기에 빠듯하다. 따라서 필수적인 비용을 우선 지출하되, 지출을 줄이는 노력 등 계획적인 돈 관리도 필요하다.

돈 관리 프로세스는 크게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재무 상태를 파악한다. 자산과 부채가 얼마인지와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수익과 지출이 얼마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정 지출은 통제가 어렵겠지만, 변동 지출은 통제하며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재무 목표와 재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재무 목표는 단기, 중기, 장기에 걸쳐 수립해야 한다. 또 재무 계획은 구체적인 숫자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계획하는 게 방법이다. 셋째, 우선순위에 따른 재무 계획을 추진력 있게 실행하는 것이다. 재무 계획을 실행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 등 상황에 맞는 금융 상품(예금·투자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넷째, 재무 계획을 항상 검토하고 수정하며 지속적으로 돈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이어가야 한다.

돈 쓰는 것도 전략적으로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실용 금융 교육 과정에선 돈에 관해 다음과 같은 특징 10가지를 제시한다. ① 벌기(수입 관리) ② 수익(지출 통제와 관리) ③ 모으기(저축) ④ 불리기(투자) ⑤ 빌리기(대출) ⑥ 갚기(상환) ⑦ 지키기(보험) ⑧ 나누기(기부) ⑨ 알기(정보 수집) ⑩ 계획 수립(재무 계획) 등이다.

이 가운데 돈 관리에 필수적인 중요한 내용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벌기’와 관련된 활용 팁이다. 자기 계발을 통해 역량 키우기,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기, 건강 유지하기, 다양한 소득 원천 마련하기, 오래 일할 수 있게 준비하기 등이다.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꼭 필요한 자세다.

두 번째는 ‘쓰기’와 관련된 활용 팁이다. 우선 예산을 수립하고 지출을 빈틈없이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출에 나서고, 항상 선(先)저축하고 나중에 지출하는 원칙도 지켜야 한다. 카드는 가급적이면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현금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충동구매를 줄여 변동 지출을 통제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세 번째는 ‘모으기’다. 돈을 현명하게 모으려면 가장 먼저 종잣돈부터 마련해 봐야 한다. 단, 실현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통장 쪼개기도 중요하다. 생활비 통장, 투자 통장 등 용도별로 통장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경제 관련 공부는 무조건 일찍 시작하고 오래 해야 한다. 경제와 친해지기 위해 경제 관련 유튜브와 언론 기사 등을 자주 접해야 한다. 절약은 필수다.

네 번째는 ‘빌리기’다. 돈을 빌릴 때는 자신의 갚을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적정한 채무를 설정해야 한다. 적절한 대출 활용으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관리해야 한다. 가급적 대출은 주거래 은행을 활용하고, 소액이라도 연체는 절대 금지다. 또한 타인을 위한 대출 보증도 피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자신의 금융 정보를 한 번씩 체크해 보는 것도 투명하고 선량한 금융 관리에 도움 된다.

이렇듯 소중하고 귀중한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둬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인생의 목표를 두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아가는 노력은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한 일상을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저축 계획을 세우고, 기본에 충실한 돈 관리로 산뜻한 출발을 다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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