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84>] 성취인가 중독인가, 도파민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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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세상이다.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꼭 필요하다.
쾌락을 주는 도파민만 찾다 보면 결국 행복을 넘어 중독이 된다.
중독은 아주 강한 도파민 분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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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세상이다. 게임, 주식, 도박, 마약, ‘야동’, 인터넷, 스마트폰 등. 손만 뻗으면 바로 중독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심심하고 무료한 것을 견디기 어려운 시대다. 어딘가에 빠져 있어야 하고 더 강한 자극을 찾는다. 그러다 보니 쉽게 중독에 빠진다. 중독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혀보면 한 가지 물질이 나타난다. 바로 ‘도파민(dopamine)’이다. 중독의 주범이다.
도파민은 뇌 속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하나다. 신경전달물질은 신경과 신경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인데 보통 이해하기 쉽게 ‘뇌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도파민은 뇌 호르몬 중에서 쾌락을 담당한다. 또한 쾌락을 얻기 위해서 뭔가 하려 하고 애를 쓰기 때문에 동기 부여와 관련된 호르몬이기도 하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무기력, 무의욕 상태가 된다. 끈기와 의지력도 약해진다.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꼭 필요하다. 도파민이 나와야 동기 부여가 되고 도파민이 많이 나올 때 쾌락을 느낀다.
도파민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더 많이 분출된다. 처음에 재미있던 일도 반복하면 싫증이 나는 것은 처음에 도파민이 많이 분출되지만 반복하면서 도파민 분출이 예전만큼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이나 드라마나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주식이나 도박은 예상할 수 없기에 더 짜릿하다.
도파민이 나와야 살맛이 난다. 좋은 도파민이다. 하지만 뭐든 좋은 것이 있을 때는 안 좋은 것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은 도파민이 나와서 쾌락을 느낀 상황을 기억하고, 다시 그 쾌락을 얻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쾌락을 주는 도파민만 찾다 보면 결국 행복을 넘어 중독이 된다. 중독은 아주 강한 도파민 분출 상태다.
도파민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수동적인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적인 방법이다. 수동적인 방법은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술, 마약, 게임 등과 같이 손쉽게 자극을 주는 외부 물질에 의존해서 쾌락을 얻는다. 능동적인 방법은 내적 동기를 갖고, 노력하고 성취해서 얻는 기쁨이다. 경기에서 승리할 때의 짜릿한 쾌감, 칭찬받을 때의 기쁨, 노력 끝에 성취하는 순간에 도파민이 터져 나온다.
물론 손쉽게 수동적인 방법으로 도파민을 얻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수동적인 방법만 찾다 보면 쉽게 중독 생활로 빠질 수 있다. 인내와 성취를 통해 도파민을 얻는 노력을 생활화해야 한다. 둘 사이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곧 설날이다. 새해 결심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새해 소망은 ‘하지 말자’와 ‘하자’ 둘로 나뉜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개 수동적으로 도파민을 얻는 행동들이다. 술, 담배, 게임, 인터넷 등이다.
반면에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의지력을 갖고 끈기와 노력 끝에 얻을 성취들이다. 운동, 공부, 합격 등이다. 새해 결심을 과학적으로 해석해서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수동적인 도파민을 줄이고 능동적인 도파민을 만들자!’가 된다. 새해 결심의 성패를 도파민이 좌우한다. 도파민 조절을 잘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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