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아이 낳으면 1명당 1억"

직원에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셋째 낳으면 영구임대주택도

5일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중근 회장(가운데)이 출산장려금을 수여한 직원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국내 기업 최초로 출산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건설사 시공능력 93위의 부영으로 이같은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제도를 시행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출산한 자녀부터 적용되며, 인원제한 없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일시불로 지급한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저출산으로 국가의 존립마저 우려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부영은 이날 2021년 이후 출산한 70명의 직원 자녀들에게 출생아 1명당 1억원, 총 70억원을 지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회장은 "해당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부영의 출산장려 방안은 금액도 크지만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한번에 지급된다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첫 지급에서 쌍둥이나 연년생을 둬서 2억원을 받는 직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셋째까지 출산하는 임직원 가정은 출생아 3명분의 출산장려금이나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개했다. 자녀 3명째부터는 1억원 또는 영구임대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도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면세 대상으로 하고, 기부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자는 것이 골자다.

이 회장은 "이런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개인·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저출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