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환경청 승인 제품이라더니 에이스침대 '허위광고' 조사

에이스침대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승인받은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다. 5일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이달 초 신고된 에이스침대의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를 두고 사건 심사에 착수했다.

신고자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침대 전용 방충·항균·항곰팡이 제품 '마이크로가드 에코'가 미국 EPA 승인을 받았다고 허위로 광고했다. 초기 제품 광고에는 SK와 에이스침대공학연구소가 해당 상품을 공동 개발했으며, 기체 상태의 특수 성분이 침대에 기생하는 유해 곤충 등을 완전히 방지해 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미국 EPA가 실제로 마이크로가드를 승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에이스침대 홈페이지에 적힌 '마이크로가드 에코' 최신 버전인 '마이크로가드 에코 플러스'의 광고 문구에도 '에이스침대공학연구소와 주식회사 팜클이 공동 개발' '침대에 기생하는 해로운 벌레, 유해 세균, 곰팡이를 방지해주는 에이스침대 전용 제품' 문구 등만 적혀 있다.

'마이크로가드 에코' 제품은 지난해 1월 환경부에서 시정 명령을 받기도 했다. 홈페이지 제품 설명에 적힌 '인체에 안전한'이라는 문구가 '생활 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해당 문구는 지금 출시하고 있는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