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너무 올랐나" 밸류업 수혜 금융株 하락… "ROE 동반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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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순자산비율(PBR) 이슈를 타고 올랐던 금융주가 5% 넘게 하락했다.
금융주는 최근 금융당국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표 저평가 항목으로 급등했으나 기관의 매도 공세에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종의 PBR은 0.7배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 PBR 0.91배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반도체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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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00p(0.92%) 내린 2591.3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54p(0.10%) 내린 2612.77에 개장한 지수는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
기관이 강한 매도세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24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21억원과 178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저PBR 종목으로 꼽힌 금융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각각 5.74%, 5.43% 내렸다. 하나금융지주가 전 거래일보다 1.25%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29% 올랐던 삼성생명은 1.53%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04% 내렸다.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종의 PBR은 0.7배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 PBR 0.91배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반도체 등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주주환원율을 높일 여지가 크기 때문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영향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금융주 잇따른 상승에 PBR보다 자본비율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PB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는 없어서다. 은행과 증권 등 업권별로 자본비율 규제도 있어 잉여자본 여력이 제각각일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 자본비율(CET1 비율)이 지난해 9월 말 13.7%로 가장 높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의 주가가 단기에 상승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지속가능 ROE 개선이 동반돼야 하고 이를 위한 주주환원율 제고,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한 충분한 재원, 자본비율 확보가 동반돼야 한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펀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감독당국의 자산 건전성, 자본적 정성 확보 권유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반등 시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을 야기한 외국인 선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고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비중을 더 늘리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게다가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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