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작년 실적 역대급… 매출·영업益·영업이익률 ‘트리플크라운’ 신기록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2024. 2. 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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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2% 증가할 때 영업益 26% 껑충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수익성 대폭 개선”
‘펙수클루·엔블로’ 신약·프리미엄 톡신 ‘나보타’ 주도
“신규 파이프라인 강화해 국가대표 헬스케어 거듭날 것”
대웅제약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로 수익성까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2023년 매출 1조2220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의 경영실적(개별기준)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5.8%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이 포진한 전문의약품(ETC)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성장이 이끌었다. 출시 2년차를 맞은 신약 펙수클루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작년 출시한 신약 엔블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빅마켓을 중심으로 미용시장에 이어 치료시장까지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나보타의 경우 미용시장에서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가 큰 치료시장 진출까지 도모하고 있어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ETC 매출이 8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누적 매출 720억 원을 달성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위식도역류질환 약제 중 가장 긴 9시간 반감기를 강점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현재 품목허가신청(NDA)과 기술수출 등을 통해 총 24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우루사(ETC 제품)와 엘도스, 크레젯, 스타빅 등 기존 ETC도 검증 4단계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나보타의 경우 프리미엄 톡신 이미지를 쌓으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나보타 매출은 총 1470억 원이다. 이중 80%가 수출 실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미용시장에서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치료시장 진출 준비도 순항 중이다. 글로벌 치료적응증 파트너업체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는 삽화성·만성편두통, 경부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적응증에 대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시장 지속 성장과 치료적응증 진출 등에 대비해 지난해 나보타 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 완공 시 대웅제약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현재보다 약 260% 증가한 18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수출 실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대웅제약은 작년 약 1조3600억 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중국 CS파마슈티컬즈와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에 대한 4130억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Mocksha8)과 엔블로의 중남미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약 1150억 원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 자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와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DWP213388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약 6390억 원이다. 작년 말에는 자이더스월드와이드 디엠씨씨와 1220억 원 규모 항암제 DWJ108U(류프로라이드아세트산염) 데포 주사제 미국 내 임상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에 엔블로 공급을 위한 770억 원 규모 계약도 마쳤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불확실성이 큰 경영여건 속에서 신약과 나보타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펙수클루와 엔블로, 나보타 등 3대 혁신제품을 중심으로 ‘1품1조(1品1兆)’ 비전을 실현하고 연구·개발(R&D)는 물론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국가대표 헬스케어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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