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김은혜, ‘분당신도시 재건축’ 원칙은 공감 내용은 차이

김병욱 "분당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포함, 경기도가 노력해야"… 김은혜 "경기도, 재건축 반대 하지 말아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참석한 주민간담회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22대 총선 출마를 예고한 국민의힘 김은혜 예비후보가 분당신도시의 재건축과 관련해 김 지사에게 서로 다른 요청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5일 성남시 분당구 푸른마을에서 열린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경기도 주민간담회’에 참석했다.

▲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푸른마을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경기도 주민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날 주민간담회는 분당신도시의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위한 자리로, 분당지역 재건축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동주민대표자 등 지역주민을 비롯해 김세용 GH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과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 경기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민들은 재건축과 관련해 △선도지구 지정 △이주대책 수립 △직주근접 도시개발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신속한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도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함께 참석한 지역 정치인들의 요구사항은 엇갈렸다.

▲5일 열린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경기도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김병욱 의원실

김병욱 의원은 김 지사에게 "1기 신도시 특별법 시행과 분당 재건축 추진과정에서 경기도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며 "선도지구 포함 기본계획 승인권이 경기도에 있는 만큼,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경기도가 주민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 분당의 선도지구를 최대한 복수로 많이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재건축을 추진할 때 인프라, 특히 광역교통망 체계를 어떻게 확립할 것인지도 큰 과제"라며 "용적률 상승 등 재건축 이후 상황을 고려해 경기도와 GH가 중심이 돼 광역교통망 체계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5일 열린 ‘성남 분당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경기도 주민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은혜 국민의힘 분당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김은혜 예비후보 측

반면, 김은혜 예비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와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로 추진되고 있는 분당신도시 재건축에 대해 경기도 차원의 반대가 없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김동연 지사와 김병욱 의원이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분당주민을 봐서라도 재건축에 협조해주길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선도지구가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와 공기를 단축하고 빨리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 등 두 가지가 핵심"이라며 "힘을 합쳐서 반드시 분당 재건축과 노후계획도시 정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개설해 평상시에도 대화를 나누고, 건의사항 또는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