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英로이드·산탄데르銀 통해 美제재 회피"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2.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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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영국 대형 은행 두 곳의 계좌를 이용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제재 아래에 있는 이란 석유화학상업회사(PCC)가 비밀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로이드, 산탄데르UK 등 영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자금 세탁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아리아 어소시에이츠'라는 기업 역시 PCC의 유령 회사로, 로이드은행 계좌를 활용해 자금을 세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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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위장기업 세워 계좌 개설
친이란 무장단체 등 지원해와"

이란이 영국 대형 은행 두 곳의 계좌를 이용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제재 아래에 있는 이란 석유화학상업회사(PCC)가 비밀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로이드, 산탄데르UK 등 영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자금 세탁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PCC는 이란 국영기업으로 이란 정보안보부(MOIS)가 주도한 제재 회피 작전에서 핵심축으로 활동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위해 수억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과 함께 이란의 대리군을 위한 자금을 지원했다.

PCC와 PCC의 영국 자회사 모두 2018년 11월 이후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FT가 서류와 이메일, 회계 장부를 대조한 결과 PCC의 영국 자회사는 여러 유령 회사를 활용해 다른 국가를 거치는 복잡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했다. 예컨대 PCC의 영국 자회사가 설립한 유령 회사 '피스코UK'는 PCC의 중국 자회사가 설립한 유령 회사 '블랙튤립트레이딩차이나'에서 돈을 받는 데 산탄데르UK 계좌를 활용했다. 피스코UK의 서류상 소유주는 영국 국적의 '압둘라-시아우아시 파히미'인데, 이란 정부기관의 유출 문서를 모아둔 반정부 웹사이트 '위키이란'에 따르면 그는 PCC의 지시를 받아 회사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PCC를 대신해 피스코UK 소유권을 갖는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4월~2022년 2월 PCC의 영국 자회사 임원을 지냈지만, PCC를 떠난 뒤에도 이란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산탄데르UK는 현재 피스코UK 계좌를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아리아 어소시에이츠'라는 기업 역시 PCC의 유령 회사로, 로이드은행 계좌를 활용해 자금을 세탁해왔다. 아리아 어소시에이츠는 로이드 계좌를 활용해 이란 PCC 본사와 중국 회사 간 자금 거래를 중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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