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GDP의 10% 날아가 살인적 물가 … 기준금리 45%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튀르키예 경제가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당시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주거용 건물에서 708억달러, 국민소득에서 104억달러, 노동력에서 29억달러 등 총 84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달러당 8리라 수준이었던 튀르키예 통화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대지진 발생 석 달 만인 지난해 5월에는 19리라까지 급락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달러당 리라화 1년새 62% 추락
튀르키예 경제가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당시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주거용 건물에서 708억달러, 국민소득에서 104억달러, 노동력에서 29억달러 등 총 841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날아간 것과 같았다.
리라화 가치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2021년 달러당 8리라 수준이었던 튀르키예 통화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대지진 발생 석 달 만인 지난해 5월에는 19리라까지 급락했다. 부랴부랴 6월 중앙은행 총재를 교체하고 기준금리를 8.5%에서 한 달 새 17.5%까지 올렸지만,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25리라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렸는데도 달러당 리라화 가치는 1년새 62% 더 떨어진 30.5리라까지 추락했다. 정책 실패로 금융 신뢰도가 떨어지고 수입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회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2%대 인플레이션율을 이상적으로 보는 일반적인 국가에 비해 튀르키예는 수년째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60%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 정부는 강진을 복구한다며 정부 지출을 확대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정책과는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는 초기 복구 자금으로만 1000억리라(약 4조3600억원)를 투입했다. 1년 새 최저임금을 2배로 올려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었다. 외신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오는 3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정책 불안에 기업들도 떠나고 있다. 튀르키예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년 동기 대비 약 47% 늘어난 1만9931개 회사가 문을 닫았다. 지진과 중동의 위험에 더해 불안한 정부 정책과 금융 정책이 글로벌 기업에도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혼다, 포드, BP 등 대형 생산업체들이 공장을 매각하고 튀르키예를 떠났다.
튀르키예는 2021년 11.4%(GDP 기준)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2022년 5.6%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4.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 튀르키예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진 4.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상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뒤늦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저금리 정책을 폐기하며 리라화 가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의 실패가 반복되면서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영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日매체 “요르단 기세 예사롭지 않아…한국도 결승진출 방심 말아야” - 매일경제
- “아이 낳으면 1억 드려요”…회장님이 ‘파격’ 출산지원금 준다는데 - 매일경제
- “평형 같은데, 우리집은 왜 앞동보다 싸지”…아파트 실거래가, ‘동’ 공개 - 매일경제
- “주식 그만하고 적금 들어라” 잔소리하는 엄마…금리 떨어지는데 왜? - 매일경제
- “648만원 내고 2.2배 돌려받는다”…국민연금 ‘이 제도’ 가입자 급증 뭐길래 - 매일경제
- “결혼하고 싶어 한국왔다”…쯔양먹방 등장女 ‘인종차별’ 논란, 필리핀 발칵 - 매일경제
- 강북 아파트가 한 채에 180억…작년 최고가 거래, 어디인가 봤더니 - 매일경제
- [단독] 분당서 분상제 아파트 ‘깜짝 등장’…청약 대기자 관심 폭발 - 매일경제
- 40대에 노벨상 받은 학자가 “한국은 언제 받을까요” 묻자 한말 [지식人 지식in] - 매일경제
- 동기 이정후의 빅리그행 지켜 본 김혜성 “결국은 내가 잘해야”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