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험지 공들인 한동훈… 광주 텃밭 다진 이재명

한기호 2024. 2. 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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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과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설 물가 현황을 점검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정부·여당의 민생 공약을 겨냥해 '공약이 아니라 당장 하면 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가 지금 하는 정책들은 공약과 동시에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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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방문해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과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설 물가 현황을 점검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경기 구리시에 이어 3일 김포시, 이날 동대문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의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수도권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9개월만에 광주를 찾아 텃밭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동시장을 방문, 건어물과 청과물 등을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으로 직접 구입하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청바지에 후드티 차림의 한 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려 시장 안으로 이동하자 시민들과 유튜버 등 인파가 몰려들었다. 일부 시민은 "한동훈"을 연호하거나 셀카 촬영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한 상점에 들러 어묵과 번데기 등을 먹었다.

한 위원장은 시장 방문을 마친 뒤 경동시장 내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 경기가 굉장히 안 좋다"며 "우리가 더 노력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해당 지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하나당 300원씩 상생기금으로 경동시장 상인회에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식의 상생 모델은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광주 양동시장에서 정부·여당의 민생 공약을 겨냥해 '공약이 아니라 당장 하면 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우리가 지금 하는 정책들은 공약과 동시에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주민들이 청량리역을 지나는 수인분당선의 증차를 요구한 데 대해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잘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에 자신이 제안한 신용 대사면을 거론, "(당시) 여당에도 촉구했는데 아무 소식 없더니 최근 여당에서 갑자기 공약이라고 신용 대사면을 들고나왔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국민의 삶을 놓고 이번에도 '표 주면 해줄게'라고 기만하고, 소위 '정책 사기'하는 것을 보면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한을 가진 정부 여당이 지금까지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바꿀 것 같지는 않고 결국 죽비를 때려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정신이 들게 하는 그 죽비가 바로 선거"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 대표에게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유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등을 건의했다.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것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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