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SNS에 中개미 몰려들어…'통곡의 벽' 됐나

이수민 인턴 기자 2024. 2.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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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른 경기 둔화와 주식 시장 약세에 대한 불만을 주중 미국 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표출하고 있어 화제다.

4일 CNN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중 미국 대사관이 웨이보(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에 관한 게시물에 5일 현재 기준 약 16만 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전혀 무관한 게시물에 중국 경제에 대한 하소연이 이어지자 또 다른 누리꾼은 "미 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이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통곡의 벽'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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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주가 하락… 중국 투자자들 불만 속출
美 대사관 소셜미디어 댓글에 도움 요청 쇄도
"상하이증권거래소 폭격하도록 미사일 달라"
[상하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 대사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중국 투자자들이 자국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4.02.05.

[서울=뉴시스] 이수민 인턴 기자 =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른 경기 둔화와 주식 시장 약세에 대한 불만을 주중 미국 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표출하고 있어 화제다.

4일 CNN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중 미국 대사관이 웨이보(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에 관한 게시물에 5일 현재 기준 약 16만 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이는 대부분 게시물 내용과 무관하게 중국 주식 시장 침체를 한탄하며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었다.

수년간의 경제 침체로 인해 중국의 우량주 CSI300 지수가 지난달 6.3% 하락하면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다.

한 중국 누리꾼은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폭파할 수 있는 미사일을 구해달라"며 게시물을 공유했다. 전혀 무관한 게시물에 중국 경제에 대한 하소연이 이어지자 또 다른 누리꾼은 "미 대사관의 웨이보 계정이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통곡의 벽'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경기의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반응은 처참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중국이 낙관주의로 가득 차 있다"라고 보도하며 정부를 옹호했다. 하지만 그 후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누리꾼들은 기사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본문에서 언급한 주중 미국 대사관이 웨이보에 올린 야생 기린 보호 게시물. (사진=웨이보 갈무리) 2024.02.05.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웨이보 사용자는 시장과 경제에 대한 게시물을 올릴 수는 있지만, 부정적인 댓글은 즉각 차단된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이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국 대사관 소셜미디어라는 소통 창구를 이용하는 기이한 상황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한 누리꾼은 정부 검열에 대해 "날 선 비평이 사라지면 온건한 비평도 귀에 거슬리게 되고, 온건한 비평이 금지되면 침묵이 다른 생각으로 여겨진다"고 꼬집었다. 또 "침묵도 허락되지 않으면 찬양의 불충분함이 죄가 되며, 세상에 단 한 목소리만 허락된다면 유일한 목소리도 거짓말이 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중국 검열 당국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들을 삭제하지 않았지만 검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hus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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