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의 교권 추락 현실 알고 있어…영화는 그 전에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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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을 만든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의 최근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는 영화의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NEW 사옥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괴물'의 주요 소재인 아동학대와 교권 문제가 최근 한국의 사회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측면이 있다"는 말에 "한국에서 그런 사고나 사건이 있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괴물'이 프랑스에서 개봉할 때에도 프랑스 내에서 왕따 문제로 학생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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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괴물'을 만든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의 최근 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는 영화의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NEW 사옥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괴물'의 주요 소재인 아동학대와 교권 문제가 최근 한국의 사회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측면이 있다"는 말에 "한국에서 그런 사고나 사건이 있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괴물'이 프랑스에서 개봉할 때에도 프랑스 내에서 왕따 문제로 학생이 자살하는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회적인 사건이 있어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늘었을 수도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기획한 건 2018년 12월이다. 코로나19 전에 플롯이 나왔고 코로나 시기 때 촬영을 했다. 개봉 때까지 코로나와 전 세계에 분단이라는 것을 상징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괴물'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상황 말이다. 영화가 그리고 있는 일이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레에다 감독은 '괴물'의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의 통찰력에 대해 언급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는 시대를 먼저 읽고 그 안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쓴 게 아니고 예견해서 썼다는 것, 그런 부분에서 그 분의 엄청난 재능을 느꼈다"라고 감탄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두 소년의 교감을 통해 일본 사회의 아동학대와 교권 추락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비단 일본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화두라는 점에서 작품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왔다.
지난해 11월 29일 국내에 개봉한 '괴물'은 두 달에 걸쳐 누적 관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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