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북, 이념혼란 가능성…'자유의 북진정책' 추진"

5일 '4대 연구원장 신년 특별좌담회' 개최
김영호 "김정은, 세습 기반인 선대 정책 허물어"
김천식 "핵군축으로 한미 이간할 수 있다고 보는 듯"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 4대 연구원장 신년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2.0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선대의 유훈'을 버리고 통일노선을 폐기한 데 대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 내부에 이념적인 공백,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5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4대 연구원장 신년 특별좌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선대인 김일성, 김정일에서 자기의 권력을 만들어내고 유지해 왔는데 새해 들어서 세습 권력의 기반이 된 선대의 정책들을 허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내부 혼란을 도발을 통해 외부로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올해 한반도 상황은 군사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새해 들어 동족관계를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두 개의 교전국가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자유의 북진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식 통일연구원 원장은 "북한 발표를 보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상당한 블러핑(허풍)"이라며 "전쟁위기 조성을 통해 한미가 불안의 시기를 갖게 함으로써 양보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북한이 생각하는 핵군축, 즉 핵무기를 보존하며 동결하는 방향의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과정에서 한미를 이간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선대의 유훈'인 조국통일 3대 헌장(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을 헌법에서 삭제하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려연방제 등 북한의 통일방안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기념탑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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