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해외 소장품 8.5%뿐···전시교류 늘려 작품 수집 기회 삼아야"

서지혜 기자 2024. 2. 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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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장작품 비중 확대는 재임 기간 국현의 중요한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해외 작품 소장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현재 전체 미술관 소장품 중 해외 소장품 비중은 8.5%에 불과하지만 해외 작품을 사기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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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관장 인터뷰
작품 구입예산 47억···턱없이 부족
특별예산 확보·기증 유도도 병행
[서울경제]

해외 소장작품 비중 확대는 재임 기간 국현의 중요한 미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장품은 미술관의 얼굴이다. 하지만 2021년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이후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해외 작품 소장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현재 전체 미술관 소장품 중 해외 소장품 비중은 8.5%에 불과하지만 해외 작품을 사기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1년 총 예산은 701억 원 수준이다. 이 중 작품 구입비는 고작 47억 원.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한 점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소장품 452점 중 국외 작품이 6점에 불과한 이유다. 이마저도 미국 유럽 작가 중 1980년대 작품이 30~40%로 쏠림 현상도 보인다. 해외 소장품 확대는 ‘대중 친화적 전시’를 고민하고 있는 김 관장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이호재기자.

김 관장은 올해 해외 교류를 확대하며 소장품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9월에 열리는 ‘아시아 여성 미술가’ 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이 전시에 1960년 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가 30여 명의 작품이 출품된다”며 “이 전시를 계기로 아시아 미술 작품을 중점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집품을 늘리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다. 이미 예산 배정은 다 끝난 상황이지만 김 관장은 특별 예산을 확보하는 노력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이미 소장된 작품 현황을 분석하고 20세기 전후반부터 현재 동시대까지 어떤 작품을 수집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 설정을 토대로 수집 대상 작품과 소장가와 협의를 바탕으로 주요 대표 작품을 수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특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증 유도 등 다각도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교류도 더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21년부터 ‘이건희컬렉션’의 전국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올해 11월 제주를 마지막으로 휴지기에 돌입한다. 이후 2025년 11월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시카고 미술관(2026년 상반기), 영국 대영박물관(2026년 하반기)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이호재기자.

그는 “올해 전시 계획은 이미 다 끝났지만 2025년 초에는 호주 출신의 극사실 조각가 ‘론 뮤익’의 대규모 회고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미술은 2025년부터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해외로 뻗어나갈 것이고, 해외의 유명 전시는 한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집품을 늘리기 위해 특별 예산을 확보하는 노력도 생각하고 있다. 김 관장은 “특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증 유도 등 다각도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이호재기자.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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