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878일 체류 … 최장 기록 세웠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코노넨코
16년간 다섯 번 걸쳐 체류기록

우주에서 2년 반 이상 시간을 보낸 인류가 등장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878일 이상 머물며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소속 우주비행사인 올레그 코노넨코(59)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8초를 기해 세계 최장 우주 체류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종전 기록인 러시아 우주비행사 겐나디 파달카의 878일 11시간 29분 48초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신기록은 16년에 걸쳐 쌓았다. 코노넨코는 2008년 첫 우주비행 이후 2012년, 2015년, 2018년, 2023년 총 다섯 번의 우주비행에 나섰다. 한 번 비행할 때마다 우주에서 6~7개월가량을 머물렀다. 소유스 우주비행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 담당 엔지니어로 일하며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했다. 우주선 밖으로 나와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우주 유영' 작업도 수차례 수행했다.

코노넨코는 이번 다섯 번째 비행에서 본래 신기록을 경신하기 전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ISS에서 지구로 향하는 소유스 비행선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임무가 기존보다 6개월 더 연장되면서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코노넨코는 여전히 우주에 체류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ISS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