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꺾인 전기차···제네시스도 하브 출시한다?

이진주 기자 2024. 2.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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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힌 계획은 곧장 순수전기차 생산
미 제네시스 딜러자문위 회장 인터뷰서
“하이브리드 필요···업데이트 진행 중”
현대차 관계자는 “확인해 줄 것 없어”
제네시스 G90. 현대차 제공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차(HEV)가 지난해 자동차 시장을 견인하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내연기관차에 대한 환경적 고려와 전기차의 안전성 등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 다수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제네시스도 2030년 목표인 ‘완전 전동화’로 탈바꿈하기 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피터 란자베키아 미국 제네시스 딜러자문위원회 회장은 최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로 넘어갈 준비가 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제네시스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운용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및 ‘디 올 뉴 싼타페’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 지속 강화를 통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는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분류되는 모델 2종이 있지만, 해당 차의 전기모터는 엔진 구동력을 일부 돕는 역할일 뿐 본격 HEV로 볼 수 없다.

앞서 제네시스는 2030년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전략 아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 없이 내연기관차에서 순수전기차(BEV)로 직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란자베키아 회장은 “고객들은 100%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차를 이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20∼30마일(32~48km) 정도를 전기로 갈 수 있는 PHEV에 대해선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전동화 전환속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만큼, 제네시스가 전동화 전환 전략의 시기와 세부 사항을 곧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제품 출시계획과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라는 내부적 표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BMW, 아우디 등 고급 브랜드들도 최근 PHEV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PHEV는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다가 장거리 고속 주행시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데 내연기관 방식으로 운행할 때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란자베키아 회장은 모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과 기술,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제네시스는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P0, P2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아가 엔진에 모터가 하나가 더 붙는 P1, P2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네시스에 맞는 후륜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 유력해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출시와 관련해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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