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졸속 확대"…교원단체·학교비정규직 한목소리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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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2학기부터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모두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전국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교원단체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등이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들은 돌봄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합하는 늘봄학교 업무때문에 교육활동이 지장받지 않게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늘봄업무를 맡게 될 돌봄전담사나 방과후 강사 등 학교 비정규직들도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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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근무 여건 개선 필요"…행정직 공무원 "인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부가 올해 2학기부터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모두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전국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교원단체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등이 한목소리로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들은 돌봄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합하는 늘봄학교 업무때문에 교육활동이 지장받지 않게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을, 행정직 공무원은 인력 확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5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돌봄지원실장에 교감과 전문직을 포함하는 방안은 당초 대통령 업무보고 때 밝힌 '교원과 분리된 늘봄학교 운영' 원칙을 뒤엎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에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1학기에는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 2천250명을 선발해 학교에 배치하고, 내년에는 늘봄 전담조직인 '늘봄지원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늘봄지원실장은 전국에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의 경우 지방공무원이 맡고 그 외 학교의 경우 교감 등이 담당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럴 경우 교감의 업무가 증가할 수 있는 셈이다.
교총은 "작은 학교가 많은 도 지역의 경우 사실상 교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게 된다면 그게 무슨 교원 분리 운영체제인가"라며 "지금도 교감은 27개에 달하는 학교 내 각종 위원회 운영,학교 지원인력 채용·인사·노무 관리, 생활지도 지원, 민원 대응, 학폭 처리·대응 등 온갖 업무로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소규모 학교 등 여건상 어려운 학교를 위해 '교감 겸임'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이든 교감의 부담을 현재보다 크게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교사들 또한 늘봄지원실이 설치되고 전담인력이 배치되더라도 교원이 늘봄 업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도 "가장 큰 문제점은 학생들이 늘봄학교에 있는 동안 발생하게 될 각종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관리·책임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등교사노조는 "교원과의 분리 운영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촘촘한 준비와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늘봄학교의 프로그램과 인력 관리를 학교가 아닌 교육청 중심의 센터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인력, 공간 대책 없이 무작정 늘봄을 양적으로 확대한 계획은 현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늘봄업무를 맡게 될 돌봄전담사나 방과후 강사 등 학교 비정규직들도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은 수요부족, 직무분석 결과를 핑계로 특별교섭 약속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협의체를 구성하고 근무여건 개선 등 세부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 또한 정규 전담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는 "정규직 전담인력 확보에 대한 아무 대책 없이 일단 시행하고자 보는 교육부 행태에 지방공무원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며 "구체적인 인력 확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비노조 서울지부와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는 오는 6일 각각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취지의 주장을 할 예정이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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