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텐트 삐걱… 3지대 빅텐트까지 갈 길 멀어졌다

4일 조응천·이원욱 새로운미래 합류 거부
원인은 개혁신당과의 관계 설정·이낙연 역할론
개혁신당과의 연대에도 시일 걸릴 듯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3인방의 야권 중텐트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중심의 ‘미래대연합’이 전날(4일)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창당에 성공했지만 조응천·이원욱 의원이 막판에 합류를 거부했다. 이에 3지대 빅텐트 연대까지 가야 할 길은 더 멀어졌다.

새로운미래 김종민(왼쪽부터), 이낙연 공동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뉴스1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의원은 ‘새로운미래’를 공동 창당했다. 다만 김 전 의원과 함께해 온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창당 직전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흡수 통합은 원칙에 맞지 않는 통합”이라며 “새로운미래에 참여하는 것은 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고 했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창당 전날인 지난 3일까지도 공동 창당대회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협상 결렬’을 메시지를 표출하는 등 갈등을 외부로 노출시켰다. 갈등의 주된 원인은 개혁신당과의 3지대 빅텐트 구성 전략과 이낙연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한 입장 차이였다.

새로운미래가 반쪽짜리 ‘중텐트’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3지대 빅텐트로의 통합은 시일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우선 새로운미래 측은 조·이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지만 갈등 봉합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조·이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하게 되면 대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두 의원에 대해 ‘마음이 속칭 콩밭에 가 있었다’라며 “두 분은 이준석 신당 쪽과의 통합을 먼저 염두에 둬야 되는 거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라며 의견이 통합되지 않았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과의 합당 등 빅텐트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빅텐트를 원한다”며 “다만 현역의원에 대한 집착이 강하지 않다. 그 두 분이 안 왔더라도 (이준석 신당과 새로운미래와의) 빅텐트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혁신당 측 관계자는 “우선 새로운미래가 정리가 돼야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비전과 가치에 있어 공통분모과 확인돼야 하고, 특히 정치개혁에서도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 확인돼야 한다. 빅텐트는 여러 그룹이 한데 모이는 것인데 비례대표 후보 선출의 투명성 보장 등 어떠한 기득권도 없다는 게 확인돼야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빅텐트 연대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에 거리를 두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새로운미래와 힘을 힙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준석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미래와 우리는 공통의 위협에 대해서는 힘을 합치고, 정책상의 이견에 대해서는 상호보완적 토론을 해야되는 관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초 정강·정책 등에 있어 이낙연 전 대표와 좁히기 힘든 간극을 보여왔다.

이어 “일방주의와 정쟁을 타파하고자 용기 있게 나선 그분들과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정책 경쟁 이외에는 어떤 갈등도, 시기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항상 냉정하고 차분하게 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