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딸, 어머니, 조카였다… ‘일본 정계 대모’ 아베 요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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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친 아베 요코 여사가 4일 도쿄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5일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아베 히로노부(기업인)와 아베 신조 전 총리, 기시 노부오 전 방위장관 등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아베파 의원 등 일본 정치인은 물론 아베 전 총리가 생전 관심을 쏟았던 대만 등 외국의 정치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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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남편, 아들 정치활동 도와
일본 정계 '갓마더'로 불리기도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모친 아베 요코 여사가 4일 도쿄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5일 아사히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95세.
1928년 6월 도쿄에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장녀로 태어난 고인은 당시 마이니치신문 기자였던 아베 신타로 전 외무장관과 1951년 결혼했다. 그는 아베 히로노부(기업인)와 아베 신조 전 총리, 기시 노부오 전 방위장관 등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1965년 한일협정을 체결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는 그의 삼촌이다. 일본 총리의 딸이자 어머니, 조카이기도 했던 셈이다.
20대 때부터 아버지의 선거 유세를 도왔던 그는 적극적 내조로 정치 명문가인 기시 가문과 아베 가문을 모두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정치인이 된 후 주로 도쿄에 머물렀던 남편 대신 지역구(야마구치현)는 그가 관리했다. 셋째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손자가 없었던 기시 가문에 양자로 입적시키기까지 했다. 기시 노부오 전 장관은 자신이 사촌형으로 알고 따랐던 아베 신조가 사실은 친형이었다는 사실을 고등학교 때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 정치인이 된 남편과 아들은 모두 고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남편 신타로는 외무장관과 자민당 간사장을 역임하며 일찌감치 총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1991년 67세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요코 여사는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둘째 아들 신조의 첫 선거 운동을 지휘했다. 그가 당선된 후에는 총리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아베파 의원들의 배우자 모임 등 다수 모임도 이끌며 ‘정계의 갓마더(대모)’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고, 그가 이끌던 아베파는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뒤 지난달 해산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아베파 의원 등 일본 정치인은 물론 아베 전 총리가 생전 관심을 쏟았던 대만 등 외국의 정치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일본어로 “대만과 일본을 위해 노력해 주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도 고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고 일본어로 “명복을 빈다”고 썼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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