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봉처럼 하면 광주 폭망” 이정효 감독, “구단 비전 위해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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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1을 뒤흔든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구단과 함께하는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이 감독은 재계약과 함께 오른 연봉으로 어떤 축구를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내 연봉처럼 하면 광주는 폭망(폭삭 망한다)한다"라며 "생각보다 많지 않고 내가 큰 손해를 봤다"라고 웃었다.
이 감독은 "내 조건은 항상 똑같다. 경기장 오신 광주 시민들이 즐거움 느끼고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광주 시민들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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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제주 빠레브 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를 개최했다. 캠프 첫날 광주 이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올 시즌 광주는 안방에서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FC서울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서울과 첫 경기를 하게 됐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김기동 감독을 향해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이 감독이 되셨다”라며 “준비하면서 머리가 많이 아프지만 팬들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주목받는 팀 중 하나였다. 승격팀이었음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강팀을 연달아 꺾었다. 그 결과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인 3위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을 따냈다. 공을 인정받은 이 감독은 광주와 3년 재계약을 맺으며 2027년까지 동행을 연장했다.
이 감독은 재계약과 함께 오른 연봉으로 어떤 축구를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내 연봉처럼 하면 광주는 폭망(폭삭 망한다)한다”라며 “생각보다 많지 않고 내가 큰 손해를 봤다”라고 웃었다. 그는 “구단에서 광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과 훈련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했기에 많은 양보를 하고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내 조건은 항상 똑같다. 경기장 오신 광주 시민들이 즐거움 느끼고 다음 경기가 기대되는 경기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광주 시민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서 공격적으로 골을 넣기 위해 축구하겠다”라면서 “못하더라도 내 연봉 가지고 욕할 필요는 없다. 이 시간 이후로 내 연봉 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바라는 기대가 더 크다”라며 “광주FC와 광주시를 알리는 데 더 힘을 쏟고 있기에 부담감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광주의 성적만큼 이 감독의 인터뷰도 연일 화제였다. 그는 “나는 아주 부족한 사람이고 그걸 채우기 위해 정말 큰 노력을 한다”라며 “내가 경기도 분석하지만 내 인터뷰도 분석하고 반성도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나를 건들지 않으면 나도 안 건든다”라며 “내 축구에 대해서 말하는 건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항상 도발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숨겨진 발톱을 살짝 드러냈다.
당당히 3위라는 성적을 거둔 광주를 향한 견제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모든 지도자가 이 감독의 전술 파훼법도 고민한다. 이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부족함이 보이면 더 노력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우리 광주는 강팀”이라고 말한 이 감독은 “상대가 라인을 더 내릴 수도 있고 자존심 때문에 맞부딪칠 수도 있다”라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말했다. 그는 “우리를 어떻게 상대하고 또 나는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선수들은 얼마만큼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아직 선수단과 공유하지 않았다. 그는 “감독이 먼저 잔류, 파이널A를 말하기보다 큰 목표를 가져가야 하지 않나”라며 “개막하기 2주 전에 이야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우리의 선수 영입을 잘 보면 1~3년 후를 보고 있다”라며 “감독이라는 우승이라는 걸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부족함을 채우다 보면 닿지 않을까 한다”라고 정상을 꿈꿨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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