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텐트 이탈' 이원욱·조응천, 이준석과 맞손?…혼돈의 제3지대

차현아 기자, 이승주 기자 2024. 2. 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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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원욱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새로운미래’ 공동창당 불참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조응천 무소속 의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연대를 포기한 가운데 이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에선 이·조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제3지대에는 민주당의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고 총선이 거대 양당 구도에서 치러지면 제3지대 정당에는 악재가 되며, 이는 제3지대의 파이를 키우려는 이·조 의원 등의 역할과 선택지, 제3지대의 이번 총선 파급력 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5일 이원욱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조응천 의원과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당장 거취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떤 당으로든 합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합 정당인 '새로운미래'로의 재합류 가능성에는 "일단 밖에서 대통합, 빅텐트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겠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준석 대표와는 전화 통화는 물론 만남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낙연,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이날 두 정당은 '새로운미래'라는 당명으로 공동 창당했다. 2024.02.04.


앞서 이·조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통합을 논의하면서 이 전 대표 대신 이준석 대표의 개혁연합과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조 의원이 향후 이준석 대표와 함께 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이석현 전 국회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두 분은 우리(미래대연합)가 이준석 신당 쪽과의 통합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우리가 야당에서 나왔으니까 일단 야당 측인 이낙연 신당과 먼저 (연합)하고 나중에 전체적인 대통합을 이루면 되는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의견이 갈렸다"고 했다. 이·조 의원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에서 활동했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역시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낙연 대표와 함께 하면 대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올해 총선을 위해 범야권 선거 대연합을 제안하면서 제3지대 전체에 변수가 생겼다. 이 대표는 이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야권 소수정당과 연대해 비례의석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연대 대상으로는 기본소득당과 열린우리당, 사회민주당이 속한 새진보연합과 녹색정의당 등 야권 정당이 거론된다. 이들이 모두 합류할 경우 사실상 이번 총선이 민주당 주도의 야권 연대와 이에 맞서는 여권의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야권 소수정당은 모두 민주당 주도의 통합형 비례정당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자체는 제3지대 소수정당에 유리한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거대 양당에 유리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거대 양당 구도가 펼쳐지면 제3지대 정당에는 이들과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쪽으로 각각 세 결집이 이뤄지면 제3지대 정당으로서는 무당층 30%가 아닌 10%에서 지지율을 끌고 와야 하는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역시 개혁신당과 이·조 의원 간의 연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평론가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총선 때 기호 3번을 달기 위해 현역 의원이 온다면 마다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하려 했던 사람들이 합류하는 것을 달가워할지 의문"이라며 "국민들의 눈에는 '여의도 문법'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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