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축구, '킹덤'까지 두걸음
김민재 대신 출전 유력 정승현
주전 수비수들과 울산서 호흡
주장 손흥민 중심으로 뭉쳐
두경기 연속 연장전, 체력 변수
경계 1순위는 공격수 알타마리
승리시 이란 또는 카타르 격돌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한풀이하기까지 단 2승만 남았다. 결승으로 가는 길목인 4강전에서 김민재가 결장하고 손흥민, 이강인 등 주축인 선수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한국 선수들이 16강전과 8강전 등 앞선 경기에서 원팀, 원스피릿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이란과 카타르가 격돌하는 또 다른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최정예 멤버를 소집해 역대급 대표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이 4강에 오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인 데 이어 16강전과 8강전도 가까스로 이겼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위기의 순간 승리를 만들어낸 비결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하나가 된 대표팀이다. 90분간 상대에게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과 연장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4강 진출을 완성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질 뻔했던 경기를 뒤집으며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축구에서 원팀, 원스피릿이 중요한 이유는 혼자가 아니라 선수 11명이 함께하는 경기여서다. 몇몇 선수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확률이 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 역시 내부 분열이 생기면서 8강에서 탈락했다.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하는 김민재의 빈자리는 정승현과 박진섭 등이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앞선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한 정승현이다. 기존 포백으로 활약 중인 설영우, 김영권, 김태환과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만큼 호흡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 또 요르단 공격진을 한 번 경험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주전 선수의 체력 회복 여부도 요르단전을 앞둔 한국에 중요한 요소다. 한국은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 120분 혈투를 벌였다. 특히 16강전이 끝난 지 3일 뒤 호주와 8강전을 치른 만큼 주전 선수의 피로 누적이 엄청난 상태다.
그러나 손흥민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는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연장전을 두 경기 연속 치러본 건 처음인데,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게 아시안컵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서는 만큼 힘들다는 건 핑계"라며 "팀원 전체가 하나가 돼 뛰는 만큼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이제 우승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어떤 핑계도 필요 없다.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4강에서 격돌하는 요르단의 경계 대상 1순위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다. 이강인과 같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뛰고 있는 그는 2023~2024시즌 15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요르단 유니폼을 입고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A매치 54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린 그는 앞선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연이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규 시간 90분 안에 승리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최고 선수들과 대회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 현재 팀 분위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준결승전은 120분이 아니라 90분 안에 끝내겠다. 한국 축구팬이 손꼽아 기다리는 아시안컵 우승컵을 꼭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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