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 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들어선다

박민식 2024. 2. 5. 17: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용산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랜드마크 주변 고층 건물을 45층 높이에서 연결해 누구나 한강과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보행전망교(스카이 트레일)도 설치된다.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건축물 45층을 잇는 보행전망교도 세계 최초로 조성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 발표
용산 정비창 49.5만㎡ 개발, 사업비만 50조 원
세계 최초 45층 '보행전망교' 설치, 내년 착공
서울 용산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보행전망교(스카이 트레일)가 설치된다. 또 지하부터 지상, 공중까지 사업부지 면적에 맞먹는 약 50만㎡의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해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 한복판인 용산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랜드마크 주변 고층 건물을 45층 높이에서 연결해 누구나 한강과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보행전망교(스카이 트레일)도 설치된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와 자금난으로 무산된 용산 개발이 11년 만에 재추진되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역 뒤편 반원 모양의 정비창 부지 49.5만㎡를 이같이 개발하는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5일 발표했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곳에 업무는 물론 주거와 여가문화 활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 안에서 해결하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30년 입주가 목표다.

국제업무지구는 용도에 따라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3개 지역으로 나뉜다. 먼저 국제업무 지역(8만8,557㎡)은 기존 용도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 최대 용적률을 1,700%까지 허용해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한다. 100층 높이의 상징 건물이 세워져, 최고급 사무 공간과 전시이벤트(MICE) 시설, 호텔 광역환승센터 전망시설, 복합놀이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업무복합 지역(10만4,905㎡)과 업무지원 지역(9만5,239㎡)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지역을 높여 전체 사업지구 평균 용적률 900% 수준이 되게 했다. 업무복합 지역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 연구개발(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업무 및 기업지원시설이 입주한다.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건축물 45층을 잇는 보행전망교도 세계 최초로 조성한다. 오 시장은 “보행전망교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업무지원 지역엔 주거·교육·문화 시설이 들어선다. 주택은 총 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시는 지하, 지상, 공중에 이르기까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사업 부지면적(49.5만㎡)에 해당하는 녹지를 확보한다.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 보행축’과 용산역 남측에 한강공원까지 직선으로 연결하는 8만㎡ 규모의 ‘공중녹지’를 만들고, 한강공원과 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에 ‘덮개 공원’도 조성한다.


사업 성공 여부 "민간 참여가 관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뉴스1

부동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업비만 공공과 민간을 합쳐 51조 원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의 성공 여부는 민간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단계 기반시설 공사에 필요한 자금만 16조 원인데 시는 코레일이 소유한 토지비(8조∼10조 원)를 제외하고, 필요한 공사비 중 3조 원은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공사채로 조달하며, 나머지는 토지분양 대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2단계 토지 분양 민간사업자의 사업비도 35조 원 규모나 된다. 민간 참여가 저조하면 사업이 좌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레일 측은 “20개 필지로 나눠 개발할 계획이라 다른 사업보다 부담이 덜하다”며 “도심 핵심 지역이라 국제기업의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초대형 사업 계획을 총선 2개월 앞둔 시점에 발표한 건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사업의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이끈 구자훈 마스터플래너(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작년 말 확정하려 했으나 인근에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중요 시설이 있어 정부와 협의가 필요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그래픽=박구원 기자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