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에 방치된 고철, ‘냉전시대’ 핵탄두 탑재 설계 로켓이었다

미국 한 가정집 차고에 방치돼있던 녹슨 로켓. /밸뷰 경찰 제공

미국 워싱턴주 한 주택 차고에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비활성 로켓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로켓이 냉전 시대에 소련 전략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켓은 공군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워싱턴주 벨뷰 경찰은 지난 1일 이 지역 한 가정집 차고에서 군용 로켓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공군 박물관에서 벨뷰 경찰에 전화를 걸어 “다소 특이한 기부 제안이 들어왔다”고 신고한 것이다. 로켓이 발견된 가정집의 집주인은 이전 집주인이 사망하자 이 집을 사들였고, 차고에서 로켓을 발견한 뒤 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을 현장에 보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로켓은 녹슨 상태였다. 폭발물 처리반은 로켓을 조사한 결과 1.5kt W25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무유도 공대공 로켓인 Douglas AIR-2 Genie(이전 명칭 MB-1)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한 가정집 차고에 방치돼있던 녹슨 로켓. /밸뷰 경찰 제공

차고에서 발견된 로켓은 탄두가 부착되지 않았고 로켓 연료도 없어 폭발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해당 물품이 비활성 로켓이고 군에서 돌려달라고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해당 물품을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복원을 맡겼다”고 했다.

공군 무기 박물관 재단에 따르면 이 로켓은 냉전 기간 미 공군과 캐나다에서 사용됐으며, 당시 소련 전략 폭격기를 요격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1957년 7월, 이 로켓은 F89J 요격기에서 발사되어 네바다주 유카 평원 상공에서 폭발했는데, 이는 미국의 핵탄두 공대공 로켓의 최초이자 유일한 시험 폭발이었다. 생산은 1962년에 종료됐다.

벨뷰 경찰은 로켓 사진과 보도자료를 공식 엑스(트위터)에 올리고 “또 이런 신고 전화를 받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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